▲ 합덕순성테크노폴리스 개발사업 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설명회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합덕순성테크노폴리스 개발사업 설명회에서 한 주민이 설명회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합덕순성테크노폴리스 합동설명회

주민 사업설명회로 재개최 요청

지난 9일 합덕순성테크노폴리스 개발사업 합동설명회가 주민들의 재개최 요청으로 중단됐다.

합덕읍민회관에서 열린 이날 합동설명회는 사업 계획 설명과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이 동시에 이뤄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와 사업 계획 설명회를 따로 열어 다시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음향시설이 미비해 주최측의 설명을 알아듣기 힘들다는 불만을 토로했던 주민들은 설명이 끝난 직후 “이번 설명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모두 자리를 떠났다.

합덕순성테크노폴리스 유치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 측은 “환경영향평가를 들으러 온 주민은 단 한명도 없다”며 “이번 합동설명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사업설명회 개최 여부를 토지주들에게 통보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안 오길 바란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한편 주민들은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 주민은 “경기 불황과 수도권 규제 완화로 지역에 기업 유치가 불투명한 가운데 남부권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사업성 없는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군수가 남부권 표를 의식해 무리하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읍민회관 밖으로 나온 주민들은 “테크노폴리스 유치를 반대한다”며 “군과 태영건설이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김명선 군의원은 “대를 이어서 살아오던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개발에 앞서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우선이지 강행해서는 안된다”며 “사업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구분해서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까지 주민의견서 제출기간

한편 지난해 반려된 이후 1년 만에 사업계획 승인을 재신청한 (주)태영건설은 순성면과 합덕읍 일원에 454만8924㎡ 규모로 산업과 주거, 문화기능이 복합된 자족형 복합테크노폴리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조성완공을 목표로 철강, 기계, 금속, 전기, 전자, 연구개발업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주거지역에는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을 포함한 총 4천세대가 조성된다.

지난해 조성계획에서 반영됐던 골프장 건설은 제외됐다.

군 관계자는 ‘산업단지 인허가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적용을 받아 신청후 6개월 이내인 내년 2월말까지는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시행사인 태영건설은 지난 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산업단지 개발계획 및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 열람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열람기간 동안 서면 또는 우편으로 당진군청 지역경제과나 충청남도 산업입지과에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인터뷰 | 박상일 합덕순성테크노폴리스 유치반대대책위원장 ]

“1년 전과 주민 의견 달라진 것 없다”

“주민들의 의견은 작년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결사반대합니다. 대를 이어 농사짓고 살아온 주민들은 고향 땅에서 이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사업이 무산될 때까지 주민들이 함께 할 겁니다.”

박상일 위원장은 “엄연히 대책위원회가 있는데도 주민설명회를 열면서 통보도 한 번 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대책위원들과 주민들은 군청 앞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집회를 갖고 ‘사업백지화, 전면 철폐’를 요구했었다.

당시 박상일 위원장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삭발시위를 벌이는 등 개발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었다. 도에 제출한 사업신청서가 반려돼 계류됐다가 최근 재신청이 이뤄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주민들이 수확철에도 불구하고 군청 앞에서 세차례에 걸쳐 반대 집회를 가졌었다”며 “1년이 지난 지금, 주민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