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문화원 뒤편에 지어질 당진군문화예술교육센터 조감도.
▲ 당진문화원 뒤편에 지어질 당진군문화예술교육센터 조감도.

민군수 “예산 걱정 말고 외관 변경해라”

전문가 “기존 문화시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 등이 중요”

당진군이 건립추진 중인 당진군 문화예술교육센터의 건립타당성과 차별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일 설계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를 통해 당진군은 문화예술교육센터를 47억여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2684㎡규모로 당진문화원 뒤편에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당진군은 착공 뒤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지역문화예술을 끌고 나갈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문화 학교와 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설현황으로는 1층 실습실과 취미교실, 강의실, 댄스 에어로빅실, 2층 로비전시공간, 탁아시설, 3층엔 미술실과 세미나실 등이 위치할 계획이다. 설계용역 중간보고회에서 관련부서 및 당진문화원과 문예의전당 등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보충돼야 할 부분들을 지적했다.

보고회에서 민종기 군수는 “건물 외관을 보면 전혀 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창작예술 활동 및 예술전문가들이 이용하는 곳인 만큼 예산을 신경 쓰지 말고 외관을 변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건물 신축으로 우려되는 생태계와 주차 공간, 높은 지대에 위치해 눈과 비 등으로 인한 도로 미끄럼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문화예술교육센터는 도비 10억, 국비 10억, 문예진흥기금 6억을 조성해 26억, 도비 20억을 들여 건립될 예정이다.

문화예술진흥팀 신현만 담당자는 “최소 범위의 예산으로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라며 “고양시와 같은 전문기관을 살펴보면 평당 1천만원의 예산이 소용돼 8만평 규모이면 내부인테리어를 제외하고 80억 이상이 든다”고 말했다.

“군내 문화시설 섞어 놓은 센터”

이에 일각에서는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당진문화원 뒤편에 지어져 교통이 불편할 것이라는 예상과  문예의전당, 여성의전당, 교육문화스포츠센터와의 차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층에 들어서는 실습실과 취미교실 등을 위한 공간은 이미 여성의전당과 교육문화스포츠센터에서 활용되고 있다. 평생교육프로그램과 취미교실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미술실과 세미나실의 기능도 문예의전당이 전담하고 있다.

설계용역을 맡은 용역사는 교육시설에 맞춰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설계했고 공연장을 120명 수용 수준으로 설계한 것에 대해 교육원 설계법규에 따라 강의실 수준의 공연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윤경 의원은 “자체 수요에 의해 짓는 것이고 47억원을 책정했는데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군비를 들이지 않고 민간에서 건립하는 방안도 있고 여성의전당 등에서 하고 있는 교실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우려된다”며 교육프로그램 운영의 다양화 등을 강조했다.

신현만 담당자는 “대개 47억원에 공사를 입찰하면 70~80%의 예산만 소요한다”며 “4~5억원은 인테리어 비용으로 들어가고 집기 비용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마추어를 위한 공간”

문화예술교육센터가 강조하고 있는 전문 강사 양성에 대한 기능도 현재 천안시에 위치한 충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비슷한 점이 많다. 충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전문인과 신규 문화 강사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행할 예정인 충남문화예술총연합회 산하단체이다. 지난 31일 충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담당자들이 교육문화스포츠센터를 방문해 당진군 문화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와 사업설명회가 진행됐었다.

신현만 담당자는 “교육관 위주로 건립되는 것은 취미를 넘어서 직업에 대한 전문교육을 하고 강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사들의 교육를 위한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수강생의 작품을 전시하는 아마추어의 공간으로 운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연대 김선미 대표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센터를 건설한다면 현재 건립된 문화시설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문화자원의 네트워크 형성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라며 “문화예술교육은 학교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학교 현장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시설문제를 해결하고 강사진의 전문지식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해도”에 대해 강조했다.

김 대표는 덧붙여 “문화예술교육은 단순히 예능을 보여주고 기능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이라하더라도 인문학적 소양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문화예술교육이 기능인을 길러내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문화예술센터 건립 이후 운영 방안에 대해 당진문화원 산하로 운영할 것이라는 일부 목소리가 있으나 민종기 군수가 제안한 사업으로 당진군이 직영하거나 위탁 운영될 전망이다.

당진군은 1일 설계용역 이후 제시된 의견과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7일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18일경 설계용역 최종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