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민·관·학 환경감시단 회의서 밀폐형 설치 약속

2006년 당시 보도자료에 분명히 ‘밀폐형 컨베이어벨트’홍보

현대제철이 지난 2006년 고로제철소 사업승인을 받으면서 주민들에게 원료 이송용 밀폐형 컨베이어벨트 설치를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당진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현대제철(주) 관련 민·관·학 공동환경감시단 회의에서 현대제철 측은 ‘철광석 하역관련 이송시설 개선 계획’을 통해 ‘상부 커버형 및 갤러리 벨트컨베이어’를 ‘전면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즉 지금의 벨트컨베이어는 밀폐형이 아니라는 것.

이 업체의 신진호 차장은 “환경영향평가상 상부 커버형 및 갤러리 벨트컨베이어 설치를 약속했으나 지난 8월26일 쇳가루 분진피해 이후 상부, 측면, 하부 커버를 추가해 전면 밀폐형으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로제철소 승인당시 밀폐형 컨베이어벨트 설치를 약속하지 않았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분명히 상부 커버형 및 갤러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 밀폐형이라고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2006년 8월에 제출된 ‘송산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커버형 또는 갤러리 벨트컨베이어’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으로 게재돼 있다. 이 부분에 ‘밀폐형’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지난 2006년 고로제철소 사업을 받을 당시 일부 전문가나 관계자들만 접할 수 있는 환경영향평가와 달리 일반주민들이 제철소 건설과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를 접하는 언론지상에는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다.

물론 이 보도자료의 어디에도 벨트컨베이어가 밀폐형이 아닌 ‘커버형 또는 갤러리’라는 내용은 없었다.

또한 현대제철은 올해 9월2일자로 각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밀폐형 원료처리시스템을 소개하면서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함으로써 제철소의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체적인 정황으로 볼 때 현대제철은 2006년 고로제철소 승인당시 원료이송 과정의 먼지저감 대책으로 발표했던 커버형 및 갤러리 컨베이어벨트를 밀폐형으로 볼 수 없음에도 보도자료에서는 밀폐형 컨베이어벨트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셈이다.

이에 대해 황성렬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2006년 당시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밝혔던 원료이송 시설은 밀폐형으로 볼 수 없음에도 일종의 허위·과장광고를 한 격”이라며 “소결공정의 EOS설비에 이어 원료이송 시설에 이르기까지 주민과의 약속이 계속 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