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 사실 지역에 알리지 않은 군 책임론도

특혜의혹으로 지역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온 송악지구 개발사업자가 군과의 협약 조건인 ‘공사 30%이상 지역업체 도급’ 약속을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군다나 군 역시, 협약 내용을 지역에 공개해 지역업체의 참여를 돕기는커녕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약 3천여세대의 대단위 단지로 조성되는 송악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자는 (주)앰아이앰건설이며 시공은 현대건설(주)이 맡고 있다. (주)앰아이앰건설은 지난 2006년11월30일 당진군과 ‘송악지구도시개발사업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당진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송악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수반되는 공사 30% 이상을 사업장이 당진군내에 소재하고 일정이상의 전문자격을 갖춘 업체에 도급을 하기로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게다가 이 사항은 실시계획 조건으로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원당리에 위치한 모델하우스 공사가 50% 이상 진행 중인 현재 지역업체 도급은 미비한 상황이다. 일부 철거공사만 지역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토목공사 도급을 받은 지역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하우스 공사에도 지역업체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송악지구 총 공사비는 4천800억원으로 이중 토목공사비는 1천500억원 가량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에 의하면 모델하우스는 내달 10일 전에 완공될 예정이다. 원매자에게 미리 보이기 위한 견본용 집인 모델하우스 공사가 완공됐다는 것은 공사에 참여할 업체가 거의 선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천환 전 군의회 의장은 “모델하우스 공사가 한창인데 아직까지 지역 업체를 선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약속을 이행할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며 “당진군 전문건설업체 중에서도 송악 업체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체결한 협약서에서 군은 ‘송악하수종말처리시설 이용, 적극적인 행정지원, 일괄매수에 의한 실수요자직접개발’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제2종일반주거지역의 경우 평균 18층이하로 평균층고가 제한되어 있지만 송악지구는 지구단위 도시개발시설인가 당시 평균 20층이하로 승인을 받았다. 이로 인해 송악지구에는 약 300여세대가 더 들어설 수 있게 됐다.

김 의장은 “지역에서 각종 특혜와 혜택을 받고서도 지역 업체 30%에게 도급을 주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일각에서는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현대건설(주)의 임원들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채권은행단의 눈치를 보느라 지역업체 도급을 이행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한편 협약 내용을 지역에 공개해 지역 업체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군 역시, 도급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협약 내용을 지역에 알렸냐는 질문에는 “굳이 알릴 필요성이 없지 않냐”며 “업체들이 많은데 서로 달라고 할 수도 있고 시공사가 알아서 할 일이지 군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군 도시건축과 담당자는 “실시계획 조건으로 넣어 놨기 때문에 시공사측에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사업을 착공할 때 자료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공사에서 알아서 이행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협약 사실을 군에서 지역에 공개적으로 알려 지역 업체의 참여를 도와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역 내 업체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사업에 참여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것.

모델하우스 완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계획 조건으로 명시되어 있는 ‘지역업체 30% 도급 약속’ 이행이 촉구되고 있다.

우현선 기자 mirina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