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과 11월 3일 전국 논 면적이 2위, 생산량 1위인 당진군에서 전농 소속 농민회원들의 ‘쌀 대란 해결을 위한  나락 적재투쟁대회’가 군청 앞과 농협 군지부 앞에서 진행됐다.

아침부터 차량 수 십대가 1톤짜리 벼 포대를 2-3개씩 싣고 군청 앞에 늘어서면서 이날 투쟁은 시작됐다.

쌀값이 폭락한 올해엔 작년보다 나락은 많이 나왔으나 참여한 농민들은 적어 농민회원만 쌀값 걱정되는 것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난 농민회도 가입했고 다른 농민단체 두 곳에 더 가입했는데 실질적으로 농민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는 농민회뿐이다”라고 말하는 늙은 농민의 자각은 농업개혁의 시작이길 바란다.

그의 주장처럼 이러한 집회에 나오기 싫어하는 농민단체 간부들은 관청과 가깝게 지내며 혜택을 누려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농민단체의 A모 간부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쌀값 투쟁에 앞장서야 할 단체 대표들이 불참한 것은 농민들을 위해 활동한다는 주장을 의심케 하는 것”이란다. 즉 그들은 농민을 위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이 관청에 잘 보여서 각종 지원금을 받으려는 것이란다. 이런 농민들 때문에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공무원도 농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농민단체간의 분열로 농민 요구를 관철시키지 못하고 정부는 철저히 농민회를 탄압하고 다른 농민단체에는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제발 죽어가는 농민 농업을 팔아 제 배를 채워선 아니 될 것이다. 그동안 우루과이라운드(UR), 자유무역협정(FTA)과 각종 농업정책 추진 과정에서 관변 농민단체의 분열로 많은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농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관변 농민단체가 전두환 군부정권 출범과 쌀 수입개방이라는 농업 희생을 통하여 생긴 단체들로서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각종 농민생존권 문제에 불참하고 참석한다고 해도 미온적으로 활동했다는 농민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언제까지 동료 농민들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행정의 들러리가 되겠는가? 비판하는 농민들이 이러한 진실을 알고 나면 이런 단체들은 농민들에게 인정을 못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농민회원들의 쌀값만 폭락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농을 꿈꾸는 부자 농민들의 쌀값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말로만이 아닌 실천으로 농민들의 권익을 위해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한 때는 농민운동을 했던 지방정치인이 투쟁하는 농민을 외면하고 변절되어 군사 독재자의 추모 사업에 참석하여 무슨 말을 했을까? 그가 어느 신문에 쓴 글이 진심이라면 추모회나 다른 행사보다도 농민들의 쌀 적재 현장에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