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오거리에 위치한 시장열쇠.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건물 외관은 당진에서 가장 오래된 열쇠가게로서의 명성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시장열쇠 정승만 대표는 올해로 당진에서 25년째 열쇠제작을 하고 있다. 당진 최초의 열쇠가게인 만큼 숙련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숙련된 기술을 갖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몸까지 불편한 그는 젊은 시절부터 한 직장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해야만 했다. 마침 열쇠를 깎아 판매하는 사람을 보고 불편한 몸에도 쉽게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한 그는 독학으로 기술을 습득해 당진에 자리 잡게 됐다.
“전남 보성이 고향이죠. 당진에 자리 잡고 산지도 벌써 25년이네요. 당진에서 유동인구가 많았던 시장 오거리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죠. 목도 좋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죠.”
시장오거리에서 열쇠 및 도장을 판매하며 섬세한 손기술을 인정받아 수입도 점점 나아져 갔다. 이런 그에게도 25년간 사라지지 않는 징크스가 하나 있다.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장날에는 장사가 잘 되지 않고 장날보다 한가한 평일에 오히려 장사가 잘된다는 것.
“장날이면 다른 상인들은 바빠서 정신이 없는데 나는 오히려 놀아요. 반대로 평일 다른 상인들이 쉬엄쉬엄 일할 때면 저는 정신없을 때가 많았죠. 요즘은 손님들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비율은 비슷하더군요. 이상해요.”(웃음)
그에게 요즘 들어 고민이 생겼다. 25년이란 세월이 말해주 듯 당진이 발전하고 새로운 상권이 들어서고 있어 현 상권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
“시장 오거리는 많은 유동인구 때문에 명동골목이라고 불릴 정도였죠. 사람이 바글바글했으니까요. 많은 것이 변했죠. 건물도 상가도 사람도.”
변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일이 손으로 깎아야 했던 도장도 이제는 기계로 만들어낸다. 고집대로 수작업 도장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손님들이 삶의 여유를 잃고 시간에 쫓겨 ‘빨리, 빨리’만을 찾는다는 것. 정 대표는 “세상이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변하는 세상에 맞춰 대세를 따르는 것이 순리”이라며 “단 예전처럼 느긋하게 열쇠와 도장을 만들며 서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삶의 여유가 묻어나던 상황들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여담으로 흘려야할 말 못할 많은 사연도 많이 갖고 있었다. 특히 늦은 저녁시간 다른 사람의 집 문을 연다는 건 많은 오해의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던 일이었다. 몇 년 전부터는 야간출장은 자제하고 있다. 24시간 대기 중이어야 한다는 것이 답답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오해의 눈초리가 가슴을 아프게 한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건 중요하거든요. 정확한 열쇠와 도장 만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오래도록 이 자리에서 일하고 싶어요. 당진 최초의 제일가는 열쇠가게로 남고 싶습니다.”
연락처355-3082
위치당진읍 읍내리 시장오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