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맞아 마을마다 신년총회가 열리고 있다. 마을총회에서는 함께 새해를 맞는 기쁨도 나누고 마을을 이끌어 갈 임원들을 새로 선출한다.
송산면에서는 모두 19개 마을이 새 이장을 선출했다. 그 중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이장이 있어 만나봤다.
장춘순 매곡리장은 송산면의 유일한 여성이장이다. 게다가 8년 전 연고도 없는 당진으로 이사 온 이주민. 이사를 온 지 1년 반 만에 부녀회 임원을 맡았고 5년 동안 부녀회장으로 마을 일을 돌봤다.
“마을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예쁘게 봐주신 덕”으로 낯선 곳에서 자리도 잡고, 마을 일도 볼 수 있게 됐다는 장춘순 이장. 그녀는 요즘 마을을 대표해 면에서 열리는 이런저런 회의와 행사를 다니느라 분주하다.
“얼떨떨해요. 어쩌다보니 부녀회장을 5년이나 맡게 됐고, 또 어쩌다보니 이장이네요.(웃음)”
장 이장은 8년 전 서울에서 알게 된 지인 덕분에 당진을 몇 번 방문하게 됐고, “공기도 맑고 살기 좋은 당진에 내려와 살겠다”고 입버릇처럼 한 말이 현실이 되어 8년 전 매곡리에 보금자리를 꾸렸다. 당진에 내려와서는 사업을 접고 남편과 둘이 그동안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난생 처음 해보는 농사 일이 녹록치 않아 지난해부터는 토종닭을 키우기 시작했다.
도시 생활에 익숙했던 터라 농사일을 비롯한 농촌 생활이 몸에 익지 않아 정신이 없던 와중에 마을 일까지 맡게 돼 몸은 늘 바빴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고.
“바쁘고 힘들긴 해도 보람은 있어요. 농촌에 내려와서 마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보람도 느끼고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요. 마을을 위해 대표로 하는 일이니까 마을 욕보이지 않게 하려고 열심히 했어요. 외지에서 왔는데도 믿고 맡겨주시니 감사하죠. 그 마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장일도 소신껏 최선을 다할 거예요.”
장 이장은 간이상수도 설치, 농로 포장 등 마을 숙원 사업을 읊으며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