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면 “영세민 취로사업도 생산적으로”
꽃길 만드는 대신 영세민들 휴경지 개간
복지원에 채소 나눠줘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 도와 보람”
흔히 영세민 취로사업이라고 하면 꽃길을 정비하거나 휴지 줍는 일이 대부분. 저소득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일거리를 주고 일당을 지급하는 영세민 취로사업을 생산적인 일로 바꿔 영세민들에게 일의 보람과 성취욕을 심어주는 곳이 있어 화제다.
면천면(면장 고경수)은 그동안 꽃길정비, 오물수거 등 천편일률적이던 영세민 취로사업을 올부터 좀더 생산적인 분야로 전환하기로 하고 외지인 소유로 방치되어 있던 2천3백여평을 개간, 각종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봄부터 시작된 이 작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면천면내 저소득 주민 30여명. 이들은 잡목과 잡초가 무성했던 성상리 소재 휴경지를 말끔히 정비한 후 이곳에 알타리무를 비롯, 강낭콩, 쪽파, 수수, 고구마를 파종해 차례로 수확해 내고 있다.
특히 이들이 생산한 채소는 인근지역 복지원에 무료로 나눠주거나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면내 불우이웃에게 전달되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면천면은 이들이 생산한 알타리무를 서산 서림복지원과 석립복지원에 나누어 주었으며, 일부는 면천면내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노인, 장애인 등 60여 가구에 김치를 만들어 전달했다. 이 일에는 면천적십자봉사회원들이 나섰다고 한다.
고경수 면장은 “그동안 영세민 취로사업이 주로 꽃길을 정비하거나 휴지를 줍는 일에만 집중돼 취로사업의 파급효과는 물론, 영세민들 스스로도 일의 가치를 충분히 느끼지 못했었다”며 “생산적인 일로 작업내용을 전환해 영세민들에겐 일의 보람을, 지역내에서는 취로사업의 효과를 배가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휴경지 개간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영세민 대표 장성술(성상리, 67세)씨도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 힘들기는 하지만 뭔가를 생산하고, 그것으로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며 “작업일당이 없는 날에도 나와서 들여다 보게 된다”고 말했다.
면천면은 영세민 취로사업 외에도 공공근로사업으로 면천면 죽동1리 휴경지 1천4백평에 콩을 재배하는 한편, 농로 자갈부설작업도 벌이는 등 전례 답습적인 관행을 탈피해 주민들에겐 실질적인 혜택을, 작업 참여자들에겐 보람과 일에 대한 의욕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