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이 군민혈세로 홍보비를 집행하면서 광고가 게재되는 언론사의 발행부수, 홍보효과 등의 분석없이 관행적으로 기준없는 지출을 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당진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진군은 이른바 지방일간지 3사(대전일보, 충청투데이, 중도일보)에 300만원~350만원의 홍보비를 책정하고 중부매일, 동양일보 등의 언론사에는 200만원~270만원을, 나머지 언론사에는 165만원~220만원의 홍보비를 책정한다. 지역주간지의 경우는 일괄적으로 110만원을 책정했다.

발행부수가 월등히 많고 열독률도 높은 지역주간지임에도 당진군에서는 ‘오랜 관행’이라는 이유로 홍보비를 차등책정하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당진군이 올해 3회에 660만원의 홍보비를 지출한 ‘뉴시스’의 경우 국내 유일의 민간통신사다. 통신사의 배포범위는 광역도 아닌 ‘전국’인데 광고비는 지방일간지 3사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 언론인은 “당진군이 주장하는 ‘관행’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하루빨리 없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배포범위나 인지도를 근거로 한다면 국내 유일의 민간통신사인 뉴시스의 홍보비는 1천만원이 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전국 단위 신문인 전국매일의 경우에는 뉴시스보다 낮은 200만원의 광고비가 집행돼 당진군 스스로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군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당진군에서는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언론사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생언론사도 요청시 다 실어주나?

당진군의 홍보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2~3년 전에는 보이지 않던 언론사들이 많이 눈에 띈다. 당진군은 지난해 8월 11일 충청뉴스에 2009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 홍보 명목으로 110만원의 홍보비를 집행했다. 충청뉴스는 지난 2005년 출범한 인터넷신문이다. 충청뉴스에는 지난해 7월 세계태권도한마당대회에 대한 당진군의 보도자료를 1건 실은 이후 대회소식이나 결과 등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당진군이 인터넷신문에 110만원짜리 보도자료를 실어준 셈이다. 이 인터넷신문은 지난해 7월 이후 당진군과 관련된 기사는 한 건도 없고 군에서 제공한 보도자료 7건만이 게재되었다.

또한 당진군은 지난해 12월24일 ‘서해안뉴스’에 왜목해돋이축제 및 2010대충청방문의해 홍보명목으로 110만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서해안뉴스는 그동안 한 건의 광고도 게재된 적이 없는 창간 1년된 인터넷신문이다. 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한 경력이 있는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요청만 하면 게재해주는 당진군청의 홍보비는 말그대로 ‘눈 먼 돈’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발행부수 인증기관에 가입된

언론사들, 자발적 부수공개해야

현재 대전일보 등 지방일간지 3사를 비롯해 당진군의 홍보비를 지원받는 대부분의 언론사는 발행부수 인증기관인 한국ABC협회에 가입되어 있다. 군민의 세금인 홍보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출하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객관적인 지표인 발행부수 공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2004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우선지원대상사 선정기준에 한국ABC협회(신문·잡지 발행부수 인증공사)의 가입조건이 포함되면서 대다수의 지방일간지와 지역주간지들이 가입되어 있다.

대전충남 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의 이기동 사무국장은 “우선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한국ABC협회’를 통해 매체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것이 그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