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특수목적고유치위원회(위원장 김종문, 이하 특목고유치위)가 지난달 26일 올해 1차 회의를 개최하고 당진화력 9, 10호기 증설이 이뤄질 경우 지원되는 특별지원금으로 석문산업단지 내에 학교를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목고 건립에 필요한 자금 및 대안으로 9·10호기 증설시 지원되는 특별지원금 400여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당진화력이 위치한 석문지역에는 화력발전소 반경 5km이내에 소재한 교육시설에 대해 지원되는 육영사업비 10억으로 운영비까지 모두 충당해 신설하는 안이 제안됐다.

안건을 상정한 김종문 위원장은 “타 시, 군에 설립된 특목고의 지원형태를 보면 부지와 건축비가 확보된 상태에서 설치신청이 이뤄지다”며 “당진군도 설립을 위해서는 석문행을 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목고유치위는 지난해 6월 출범한 이후 군유지 제공과 군내 입주 기업체의 후원 등을 통해 충청남도교육청 지원방안이 협의돼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김종성 충남도교육감과 교육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현 정부가 당진군이 추진하는 특목고 유치가 힘들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충남 내에서는 세종시에도 특목고가 유치될 예정인데다 당진군은 부지만 확보된 상태에서 군내 기업체가 특목고 유치를 협조하겠다는 확약서는 대한전선과 당진화력만이 제출한 상태다.

당진화력 9, 10호기 증설은 현재 당진군이 환경오염 등을 우려해 민종기 군수의 최종승인이 고심중인 상태다. 이에 당진군이 무난히 증설을 승인할 경우 100여억원이 추가 지원되면 반대 시에는 특별지원금이 삭감된다. 1~8호기에 대한 특별지원금은 신터미널과 고대생활체육관 시설 등 설립에 사용됐으며 교육발전에 쓰일 수 있는 육영사업비가 매년 10억 가까이 지원돼 석문 일대 교육 사업에 투자되고 있다.

석문면 관계자는 “군민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석문면에 특목고가 유치되는 것이 가장 적합한 화력발전에 의한 학교는 당진군이 추진하는 과학특목고와도 의미가 부합된다”며 “당진군 거주 학생 입학비율은 5~10명 밖에 되지 않지만 명문고의 학구열은 또 다른 상승 작용이 있을 것이고 석문 거주 학생들도 당진읍내로 진학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석문만의 학업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목고유치위는 석문산단 내 유치 이외에도 현대제철과 제휴해 자율형사립고를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당진군이 주도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아니고 특목고 설립 목적과 부합되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안건이 반려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환경운동연합과 당진자치시민연대측 관계자를 초청해 회의를 참관하도록 했다.

미니인터뷰 - 특목고유치위 김종문 위원장

김종문 위원장은 현 정부가 마이스터고등학교와 기숙형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위주로 교육정책에 기반을 두고 있어 부지만 확보된 특목고 유치는 어려운 실정임을 토로했다. 김종문 위원장은 9·10호기 증설이 어차피 진행될 국책사업이라면 특별지원금을 특목고 유치에 사용하자는 판단 하에 안건을 상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위원장은 석문산업단지 내 100여만평 가까이 되는 부지와 설립비를 증설에 따른 특별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육영사업비는 우수교사 지원과 교육시설에 투자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진군에 특목고가 꼭 유치되려면 석문산단 내 위치가 최적지로 판단이 되기 때문에 군민들의 합의와 환경, 시민단체와도 지속적인 토의를 할 예정”이라며 “특목고에 쓰일 육영사업비는 9, 10호기에 관련한 지원금이고 본래 석문에 투자되는 육영사업비는 1~8호기에 한한 특별지원금이 따로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 - 조상연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

회의에 참관했던 조상연 사무국장은 참관 이후 당진화력 증설에 따른 특별지원금이 석문에 있는 학생들에게 골고루 쓰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산단 인근에 학교가 들어서 있는 여수산업단지의 예를 들며 교육 환경 오염에 대해 강조했다.

“이비인후과 등을 탐문한 2년 새 당진군 내 천식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과 함께 고등학교가 산업단지 내에 입주하는 것은 교육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특목고에 다닐 수 있는 당진 거주 학생은 5~10명인 가운데 석문면 육영사업비 10억원이 투입될 경우 당진군 학생에 대한 수혜의 폭이 줄어들게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명문고를 만들기 위한 교육 투자 비용을 당진거주 학생이 10명도 안되는 학교에 전격 투자되는 것은 진정한 명문화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당진의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방향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