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친목단체에 군비로 에어컨을 지원해준 정황이 드러나 당진군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관계자들이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증언이 나와 향후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본지 799호(2010년 2월 22일자)

송악읍 중흥리 ‘중우회’(회장 김근영) 사무실에 지난해 7월 설치된 에어컨 2대가 들어올 때 확인서를 작성했다는 구자인(당시 총무)씨는 지난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0일경 송악면 월곡리에 사는 김태영씨가 찾아와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입 맞춰 잘 좀 이야기해달라’고 이야기했다”며 “‘입 맞추고 할 것이 뭐있냐, 경찰조사를 받을 때 사실대로 모두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구자인 전 총무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중우회에 에어컨을 기증해준 사람이 월곡리 김태영씨였다고 알려진 것. 구자인 전 총무는 “회장이 ‘김태영씨가 회원도 아닌데 이런 것을 기증해주었다’며 회원들에게 소개해줘 모든 회원들이 김태영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는데 이번에  군비로 지원된 것을 알고 어이가 없었다”며 “만약 잘못한 것이 있다면 응당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태영씨는 “찾아간 사실은 있으나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고 에어컨 기증자가 나라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에어컨이 들어오기 전에 더위에 노인들이 불편할까봐 내가 틈이 있으면 송악면사무소에 건의나 한번 해보겠다는 이야기는 했는데 그 외에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영씨가 기증자라고 소개했다는 김근영 중우회 회장은 “하늘을 두고 단 한 명의 회원에게도 김태영씨가 기증했다고 이야기한 적 없다”며 “대질 심문을 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송악면 중흥리 60세 이상의 주민들이 회원인 친목단체 ‘중우회’ 사무실에 지난해 7월 14일 입식 에어콘 1대와 벽걸이형 에어콘 1대가 당진군이 경로당 기능보수사업으로 책정된 1억원의 예산에서 지원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중흥리 주민은 “관계자들이 송악면 곳곳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잘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여러 차례 봤다”며 “경찰조사로 모든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