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일반 친목단체에 군비로 에어콘을 지원해준 정황이 드러나 당진군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송악읍 중흥리 ‘중우회’(회장 김근영) 사무실에 지난해 7월 14일 입식 에어콘 1대와 벽걸이형 에어콘 1대가 설치됐다. 이 에어콘은 당진군이 경로당 기능보수사업으로 책정된 1억원의 예산에서 지원된 에어콘으로 확인됐다.
송악읍사무소에서 확인한 서류에 따르면 에어콘은 중흥리 경로당에 지원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2009년 7월14일자로 서명된 설치 사진 및 확인서에는 중우회 구자인(당시 중우회 총무)씨가 서명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중흥리 경로당이 아니라 중우회로 설치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선거법과 관련해 선관위 조사가 시작되자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중흥리 주민은 “에어콘이 설치되기 전에 송악읍사무소 직원들이 중흥리 경로당이 아니라 중우회 사무실로 와서 확인을 하고 갔다”며 “특정 군의원이 보내서 왔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악읍사무소 주민생활지원팀 관계자는 “중우회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중우회측에서도 에어콘의 출처에 대한 해명이 서로 달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중우회 편무원 총무는 “원래 중흥리 경로당으로 지원이 된 건데 중흥리 경로당 2층에 작은도서관이 들어서는 바람에 공간이 좁아 중우회 사무실을 쓰게 됐고 중우회 사무실도 경로당으로 볼 수 있다”며 “중우회로 경로당이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우회 회원에게 확인한 결과 “빌려준 적이 없다”는 반박이 나오자 편 총무는 “나는 모르고 중흥리 이장에게 들으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선관위 조사에서도 관련서류를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김중기 지도계장은 “중우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만나 재산관련 장부를 요청했는데 ‘2차례 도둑이 들었고 그 와중에 장부도 잃어버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둑이 들더라도 아무런 관련도 없는 재산장부를 훔칠 이유도 없고 두 차례나 도둑이 들었다는 해명에 의혹은 커지고 있다.
중우회 측에서는 중흥리 작은도서관이 생겨 경로당 회원들이 중우회 사무실을 이용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 또한 작은도서관 개관시기와 에어콘 지원시점이 맞지 않아 해명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중흥리 작은도서관은 2년 전에 문을 열었으나 에어콘은 지난해 지원됐다. 그리고 이미 중흥리 경로당에는 에어콘이 설치되어 있어 추가설치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송악읍내 한 이장은 “경로당이 미등록됐다는 이유로 군청으로부터 한 푼의 지원금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경로당도 아닌 친목단체에 군비 지원이 들어간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이는 법을 어긴 선심성 지원이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천환씨도 쇼파 기증 여부로 조사
한편 김천환 전 당진군의회 의장도 중흥리 중우회에 쇼파를 기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진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천환씨는 올해 중우회에 쇼파 5-6개 가량을 중우회에 기증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진군 선관위 김중기 지도계장은 “확인 결과 해당쇼파는 10년 이상된 중고 쇼파”라며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천환씨는 “집에서 쓰던 쇼파를 버리려고 내놨는데 중우회 총무가 와서 보더니 가져가겠다고 해서 가져간 것”이라며 “절대 기부행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