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9초간의 연기가 끝난 뒤 김연아는 두 손을 불끈 쥐었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연기, 환호하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하는 김연아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성공적인 연기를 펼친데 따른 기쁨의 눈물이자, 19세의 나이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냈다는 환희의 눈물이었다.

전광판에 찍힌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무려 150.06점,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한 총점은 228.56점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을 무려 18점이나 경신했다.

뒤에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 등 3명의 선수가 더 있었지만 이걸로 끝이었다.

첫번째 점프에서 높이와 회전력의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연아는 이후 자신감 넘치는 연기로 세계가 놀라는 점수를 얻으니 아사다 마오와는 애초에 경쟁이 되지 않았다.

김연아의 무결점 연기에 기가 꺾인 채 무대에 오른 아사다 마오는 두 차례의 점프 실수 끝에 김연아보다 23점이나 낮은 205.5점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모친상을 당한 상태에서 출전한 로셰트가 동메달을 차지했고, ‘차세대 김연아’로 주목받은 곽민정은 자신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며 13위를 기록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정진석 추기경은 가톨릭 신자인 김연아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세계 정상에 올라 온 국민에게 감동과 기쁨을 줬다"고 격려했다.

김연아 선수는 1990년 9월5일 경기도 부천에서 출생 키 163cm에 몸무게 43kg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재학 중이다. 총과 칼은 들지 않았어도 연아는 전사였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겨선수였다.

연아를 지켜주는 모든 이들은 그녀의 가족과 코치진 의료팀 식사 하나에서 잠자리에 들기 까지 모든 이의 수고가 오직 개인의 영광을 넘어 국가의 영광이 되도록 힘썼으니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세계 외신들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였다. 1위라는 당연한 결과(순위)보다는 스코어에 경악했다. 현존하는 세계최강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여태까지와 같이 당연하지만 올림픽이라는 엄청난 무대에서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것은 정말 뜻밖이라는 반응 이였다.

아이팟과 아이폰, 그리고 영화 '아바타'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예술적 제품의 결정체며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은 남자의 심장박동 소리를, 닌텐도 위는 건강과 재미를 함께 주는 감성적 제품이다. 삼성의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어떻게 해서 가정주부를 사로잡고 세계를 지배하고 있겠는가.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수석연구원은 데카르트의 명구를 활용해 "나는 예술이다. 고로 나는 잘 팔린다"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문화의 변화 추이는 개인적인 관심에서 사회적 관심으로 이어져 국가적 상품으로 대두되고 있으니 스포츠 문화에서 발전한 연아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혹자들은 그것을 가치로 환산하여 숫자로 나열 하지만 그것을 돈으로 표현하기에는 그 가치가 너무나 크다.

요즘 모든 면에서 국제적으로 잘 나가는 한국, 쇠락하는 일본, 아직은 경제규모가?5분의1 수준이지만 향후 10년내에 일본을 능가 하는 경제와 우월적 국민의 의식으로 문화 컨텐츠의 시장은 넓어지고 한류라는 새로운 문화경제의 규모는 국가 이미지와 함께 새로운 상품으로 규모가 날로날로 증가할 것이다.?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것들은 작게는 마을 공동의 유산에서 공연, 전시, 참여, 관심 등으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애정 어린 눈으로 보아주고 보듬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