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예술문화대회에서 처음 만난 최제형 인천시립 청소년 수련관, 회관 관장은 『어머니 고향엘 다녀오시지요』라는 시를 낭송했다.

면천 성하리 영탑사 입구가 고향이었던 최제형 관장은 할아버지를 따라 나무를 줍던, 들판따라 산따라 면천초등학교를 등교하던 시절이 아직도 생생하다.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이기도 한 최 관장은 자신의 시집 등을 통해 줄곧 당진의 고향생활을 담아냈다. 세 번째 동시집 ‘할머니 부지깽이’를 보면 고향에 대한 사랑이 한아름 배어 있다. 삼촌, 고모들 까지 스무명 대가족이 살던 어린 날의 기억을 정리해 두고 싶다며 발간한 동시집이었다.

“내 인생에서 잠시 머물렀던 당진이지만 저서들에서 당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해요. 작년에 발간한 『할머니와 부지깽이』도 어린시절 이야기를, 시화집 꽃피는 산골도 아미산에 핀 야생화, 할아버지댁에서 본 들꽃들을 주제로 엮어냈죠.”

최 관장이 면천에서 살았던 시간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뿐이다. 하지만 어린시절 추억이 아동문학가로서 발판이 되어줬기에 어느 누구보다 고향은 애틋하고 특별하다. 시의 소재 대부분이 면천 지명과 실제 이웃들의 이름으로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시립 청소년 수련관과 회관의 관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최연소 관장이자 18년째 관장직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봉사와 문화 활동을 즐기는 수련관에는 수영, 숙박시설이 함께 마련돼 있어 아이들의 소풍 공간이자 문화의 장이 되기도 한다고. 92년부터 열린 청소년가요제는 가수 신지를 탄생시킬 만큼 인천에서도 유명하고 큰 행사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보호라는 미명 아래 가두어 두기만 하는 현실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주는 곳이 회관과 수련관이죠. 특기 적성부터 취미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족간의 관계도 연결해 주는 곳이 청소년 수련관 본연의 역할과 과제이기도 합니다.”

최 관장은 이런 청소년이 뛰어노는 모습을 통해서 『토끼와 꼬마둥이』를, 화단에 핀 꽃을 보고 『꽃피는 산골』을 지어냈다. 서정적인 작품 이외에도 교육 현실을 비판한 『0교시 땡교시』 라는 저서를 펴냈다.

그의 앞으로 작은 소망은 고향에 시비를 하나 남기는 것이다. 자신이 살았던 영탑사 입구에 작은 시비를 하나 세워 등산로를 오가는 사람들이 문학의 향기에 젖었으면 좋겠다고. 남산에 심훈 선생의 시비가 있듯 전국적으로 유명 시인이나 작가에 대한 작품을 전시해 지역 관광상품으로서도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아미산 소풍갈 적마다 욕심이 나요. 고향 떠났지만 작품에서 고향을 사랑했던 시인으로 남았으면 하는 욕심이죠. 앞으로도 누구나 읽어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고향의 모습을 담아내는 서정시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약력

면천면 성하리 출생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시인 등단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천펜문학상 수상

제30회 한국문화작가상 수상(동시)

서해아동문학회장

한국아동문학회 인천광역시지회장

시집 『고향 하늘에 뜨는 달무리』, 『0교시 땡교시』

동시집『토끼와 꼬마둥이』『꽃피는 산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