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군과 주민들의 반대 속에 지난 12일 용역 인력까지 동원해 주민설명회를 강행했다. 이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열었고 반대 주민들의 설명회장 진입을 막으려는 동부건설측의 용역 인력과 주민 간에 마찰이 발생하는 등 동부화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지역내 논란이 고조에 이르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2월 주민 반대로 무산됐던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반영 관련 사전환경성검토서 주민설명회를 12일 재개최하기로 했고, 이에 화력발전소대형화저지 당진군대책위원회(이하 군대책위)는 설명회 장소에 집회 신고를 내고 반대에 나설 계획을 발표했다. 동부건설은 주민설명회 하루 전날 밤인 지난 11일 밤 9시 전후로 설명회 장소에 용역 인력 200여명을 배치하고 ‘설명회장 사수’에 들어갔다. 당초 설명회 원천봉쇄를 계획했던 군대책위는 이 소식을 접하고 밤 10시경 현장을 찾아 천막을 치고 밤샘 대치에 들어갔다.

날이 밝자 설명회장인 다목적체육관 앞 주차장에 모인 주민 700여명(경찰 추산)과 설명회장 입구를 봉쇄한 동부건설이 고용한 용역 인력 200여명이 대치한 가운데 9시 경부터 본격적인 반대 집회가 시작됐다. 반대 주민들은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동부건설의 화력발전소 계획을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집회에는 경기도 화성시 국화도(이장 명화섭) 주민 20여명도 참석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9시40분경에는 반대 주민들이 주민설명회에 참석하겠다고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는 동부건설측의 용역 인력과 몸싸움이 벌여졌다. 수백여명이 첨예하게 대립한 가운데 밀고 당기는 마찰이 이십여분간 지속됐다. 군대책위는 “당진군민으로서 주민설명회를 들을 정당한 권리를 갖고 들어가겠다는데 왜 막느냐”며 진입을 시도했지만 끝내 설명회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밖에서 주민과 용역 인력간의 몸싸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목적체육관 안에서는 뒷문을 통해 동부건설측이 허락한 주민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예정대로 10시부터 주민설명회가 시작됐다. 주민설명회는 10여분간의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 설명과 참석 주민들의 질의응답으로 20여분만에 종결됐다.

주민설명회가 종결되자 설명회장을 막고 있던 용역 인력들은 해산했으며 군대책위와 주민들은 11시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용역동원 논란 “주민 정서 무시”

동부측 “찬반 주민간 마찰 방지 목적”

한편 동부건설이 주민설명회에 경비용역 인력을 동원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김병빈 지속가능 환경연구소(준) 기획실장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현대제철, 유공 등과 관련된 크고 작은 주민설명회와 집회에 참여했지만 용역을 동원해 주민들을 막고 몸싸움을 일으키는 기업은 처음 봤다”며 “공기관인 대산해양항만청에서 진행하는 주민설명회에는 당진군민이면 누구나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용역을 고용해 막고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상연 당진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주민설명회는 기업이 입주하기 전에 거치는 첫 번째 사업으로 주민들을 공식적으로 만나는 첫 자리인데 용역직원을 데려와 막는 것을 보면서 놀랍고 주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문이 갔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건설 관계자는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일용직 경비업체 인력을 고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