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은 전국적인 쌀농사 웅군이다. 논 면적이 김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따라서 최근 쌀값하락으로 우리군 농업인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요즘 재고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또다시 모내기 철이 다가왔다.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주요곡물 가운데 하나인 쌀은 반만년 우리 민족과 함께, 역사와 함께 해온 민족의 혼이 담겨있는 소중한 곡물임에 틀림없다. 식량이 절대 부족하던 시절 우리 농민들은 벼가 미쳐 익기도 전에 덜익은 벼를 베어 솥에 쪄서 말린 후, 절구에 찧어 먹는 찌갱이 쌀을 먹어야 하였고, 볏가리를 다 옮긴후면 떨어진 벼이삭을 줍기위해 논을 몇 번이고 돌면서 한이삭의 벼라도 소중히 다루며 살아왔다. 밥을 지어 먹고 설거지를 한 후 수채에 한알의 밥알이라도 흘러 내려가면 절대로 안되는 일인 줄로 알았던 시절이 불과 얼마전 일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품종과 재배기술이 널리 보급되고 농업인들이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로 쌀의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증대됐고 이에 따라 배고픈 설움으로 한이 맺힌 우리 민족의 생활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70년대 주곡인 쌀의 자급을 달성한 이래 최근 벼 재배면적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데도 관세화 유예에 따른 의무수입량이 늘어나고 있고 쌀 소비량마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이제는 쌀의 재고량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는 쌀을 제외한 밀, 옥수수, 콩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세계적인 식량수입국이지만 유독 쌀만이 남아돌아 나라안이 떠들썩하다. 반면 밀은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해 연간 200만톤이나 수입되어 국수, 라면, 빵 등으로 소비되고 있다.

밀가루음식 대신 전국민이 하루에 한 공기의 쌀밥을 더 먹는다면 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그동안 밀가루 음식에 익숙해 졌기 때문에 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불안하고 폭등 조짐이 있는 상황에서 논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벼 대신 밀, 보리, 콩, 사료작물 등 대체작물을 확대 재배하고 대체작물 재배에 따라 발생한 소득감소분은 정부에서 농업인들에게 벼농사 소득수준으로 보전해 주어야만 한다.

이웃나라 일본도 자국의 쌀산업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하여 전체 논 면적의 36%를 대체작물을 재배하거나 휴경을 하도록 해 비상시 대비 논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쌀생산량을 줄여 쌀값 하락을 막기위한 조치를 취해가고 있다. 또한, 쌀생산량중 14%는 술원료나 쌀가루 등 가공식품용으로 소비하도록 하는 등 쌀산업에 대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 나라도 현재 6% 내외인 가공용쌀 소비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대체작물 재배확대, 인도적 지원 등 쌀의 수급조절을 위한 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한식 아침식사가 최고의 건강식이란 점을 인식하고 모든국민이 아침밥부터 먹으며 쌀음식을 애용하는 붐을 일으키는 일이 필요하다.

며칠전에 개최한 농심체험 한마당 행사시 쌀과자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았다. 쌀로 만든 과자, 떡, 술 등 가공식품의 확대와 함께 각종 밀가루 음식에 쌀가루를 일정량 혼용토록 하는 한편, 쌀을 이용한 개발요리, 어린이 음식 등 밀대신 쌀소비를 늘려 나가는데 우리군민은 물론 전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찾아올 것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식량 자급을 위하여 현재의 쌀 문제는 벼농사가 지니고 있는 공익적 기능을 중시하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요즘 쌀값하락으로 시름에 잠겨 있는 우리 농업인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안심하고 농사에 전념할수 있도록 쌀문제를 함께 걱정하며 소비확대에 참여하고 수급조절을 위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될수 있도록 성원하므로서 쌀값이 안정되도록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으면 한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땀흘려 일하는 농업인들이 활짝 웃는 날이 빠른 시일내에 찾아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