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의 기업유치건수가 올해 5월말까지 47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당진군이 공개한 당진군 기업유치실적에 따르면 당진군에는 올해 5월말까지 47개의 기업이 입주를 신청했다. 당진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에는 160개 기업이, 2009년에는 194개의 기업이 입주한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정부의 세종시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규제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가 적용, 수도권 규제 완화 등의 외부 요인에 의해 당진군이 기업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현대제철 등 거대 철강클러스터와 석문산단,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등 굵직한 개발 호재로 당진군은 기업유치의 호재를 맞았다. 그 결과로 지난 몇 년간 매년 1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유치되는 등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세종시 수정안에 따르면 세종시 입주부지 분양가가 당진에 비해 절반 가량인 평당 30~40만원대에 불과해 기업입지 조건이 매우 좋다. 특히 대전-당진 고속도로가 개통해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면서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져 당진군에 악재가 되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기업유치 조건이 완화되고 기업 지원금도 늘어나는 등 기업들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당진군이 난개발을 막고 친환경 개발을 추진한다는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당진군 친환경 개발을 위한 업무처리지침’도 기업유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진군은 올해 1월1일자로 산업단지 외에 개별적으로 공장이 지역 곳곳에 입주해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자연환경 피해가 야기되는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지침을 조례로 제정, 시행하고 있다. 이 지침에 따라 개별입지가 불허되면서 더 좋은 조건이 있는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군청 지역경제과 박병선 기업유치팀장은 “올해에는 예년보다 적은 47개 기업이 유치됐지만 반드시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수도권 규제 완화만이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됐고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공장 이전을 미루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분야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만 보더라도 당장 기업 유치가 안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차례 보도가 됐던 이야기지만 분양가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아래쪽에 위치한 대전이라 해도 이전비나 분양가가 물류비와 차이가 크지 않다면 기업은 세종시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우나 이미 입주해있는 기업들이 빠져나가는 일은 없도록 관리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 추진’, 중단되나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2일 치러진 6.2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 사수를 내걸은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충남도지사로 당선되며 한나라당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희정 당선인과 함께 ‘원안 사수’를 내세웠던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도 대전시장으로 당선돼 한나라당으로서는 더욱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진상공회의소 박근규 사무국장은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따른 후속피해로 당진군이 발전의 갈림길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라며 “수정안 추진이 당진지역경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청 기획감사실 이일순 기획팀장은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 중단된다면 당진군의 기업유치 측면에서는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얻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