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중학교(교장 유희권) 역도부가 신기록을 세웠다.
창단 4년만에 역도부의 신기록이자 충남의 신기록이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제38회 충남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휩쓰는 것도 모자라 이민우(16) 선수가 인상 100kg과 용상130kg에서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기록보다 10kg이나 앞선 성적이라고 한다.
오후 3시 나른할 무렵 당진중 급식실 아래층에 위치한 역도부 연습장에는 기합소리와 함께 역도를 바닥에 내려 놓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규수업이 끝나는 시간이면 아이들은 모이기 시작한다.
총 선수 13명은 남학생 9명, 여학생 4명이 연습 중이었다. 장미란 선수의 체구를 생각했던 것과 달리 키가 큰 몸짱들이 운동중이었다. 남자아이들은 느름하게 벌어진 어깨, 여학생들은 균형있는 몸매를 가졌다.
정재근 지도교사는 “부모님들이 역도부에 가입한다는 아이들에게 무거운 것을 들어 키가 안 자랄 것이다, 팔뚝 굵어진다, 위험할 거다라며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 성장발육에 훨씬 좋고 균형있는 몸매로 만둘어져 건강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코치를 필두로 진행되는 훈련은 오후 3시부터 저녁 식사를 하고 9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엄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김 코치의 훈련 모습에 잠시 움찔했지만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김코치 지시에 하나하나 따랐다. 쉬는시간에는 장난도 치고 친구처럼 지내며 훈련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샤워실도 탈의실, 휴게실도 없는 작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운동이지만 모두들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힘에 부쳐 보여도 다시 들고 일서고 땀을 닦는 모습이 중학생 답지 않는 끈기인 것 같아 대견스럽기 까지 하다.
(신)영민(15)이는 “체력훈련이 계단 오르내리는 단순한 운동인데 많이 힘들지만 기록이 늘어갈 때 보람을 느낀다”며 “이왕 시작한 것 국가대표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여자 중에 최고참인 (정)해인(16)이는 초등학교 때 유도를 하고 중학교에서는 입학하면서 유도선수 꿈을 키우고 있다. 가족들이 반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가장 큰 지원자이다. 해인이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역도를 하기 위해 논산체고에 입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이렇게 역도에 대한 흥미와 도전의식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데에는 주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간식과 음료수 등을 학교에서 지원해 성장기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게 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겨울에도 시멘트 바닥에서 운동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이번달 말부터는 역도부 연습실이 따로 마련돼 휴게실은 물론 탈의실, 샤워실까지 모든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야간훈련까지 이어지고 힘들더라도 쉬는시간이나 역도부 MT를 통해 선수간 우애, 코치와 교사간의 격을 낮추고 있다고 한다.
김 코치는 “운동이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바르게 클 수 있도록 인성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며 “가족같이 지내는 시간을 통해 운동 선배로서, 때론 친구로서 장난도 쳐서 아이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도부 선수들은 7월 이어질 충남도민체전과 또 다른 신기록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김민선 기자 minsoons@naver.com
■역도부 선수 명단
이민우, 정해인, 김보경, 윤진희, 신영민, 이상덕, 주진, 송제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