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소방대 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새 30여년이 다 되어간다. 지난 2007년 1월 송악의용소방대장으로 취임하고 연임해 대장을 4년째 맡고 있다. 옛 사진을 담고 있는 앨범이 많지 않은데 찾아온 기자는 나도 모르는 사진을 어디선가 찾아낸다. 이 코너에 실렸던 다른 사람들이 늘 했던 말이 ‘내게 저런 사진이 있었던가’였는데 나 역시 당시 추억이 담긴 사진을 잊고 있다가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첫 번째 사진은 내가 20대 초반에 찍은 것이니 30여년이 넘은 사진인 듯하다. 학교를 졸업하고 객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내가 잠시 당진에 왔을 때 우연히 초등학교 때 친구를 만나 찍은 사진이다. 당시에는 개인마다 카메라가 있던 시절이 아니라 사진관에 부탁해 찍은 사진 같다. 당진극장 앞이 아닌가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내 옆의 친구는 지금은 인천에서 사업을 하는 이상태인데 기지초등학교 29회 졸업동기인 친한 친구다. ‘다촌다실’이라는 간판 보이는데 당시에는 다방이라고 하지 않고 다실이라고 했었다.

두 번째 사진은 국수봉에서 찍었다. 장난기가 심했던 나인데 후배녀석을 밑에 ‘깔아뭉개고’(?) 있는 사람이 나다. 국수봉 정상인데 뒤에 정자의 모습은 감회를 새롭게 한다. 국수봉이 많이 변해 앙상한 나무와 흙바닥은 이제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다. 밑에 깔린 녀석은 공중배라고 나보다 1년 후배다.

세 번째 사진은 지난 2007년 송악읍의용소방대장 취임식 사진이다. 저 당시에는 송악읍이 아닌 송악면이었다. 당진군에 소방서가 설치된 것이 지난 2004년이었고 그 전에 화재가 나면 서산에서 소방차가 달려왔다. 당연히 화재진압이 늦을 수밖에 없었는데 의용소방대가 그 부족한 부분을 메워줬었다. 지역에 사는 젊은이라면 당연히 봉사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왔다. 지금이야 당진에 소방서가 마련되고 소방파출소도 많아져 과거만큼 화재진압에 직접 나서거나 하는 일 대신 지역봉사활동을 더 많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