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철환 신임군수의 잇단 농업기술센터 이전 검토 발언을 놓고 지역의 농민들 사이에 찬반의견이 엇갈리는 등 시끄럽다.

이철환 군수는 취임 직후 열린 간부회의 석상을 시작으로 2주에 걸쳐 진행된 읍면 초도 순방에서 “농업기술센터를 쌀농사 중심지인 우강, 합덕지역으로 옮기고 현재 위치에는 축산기술원을 신설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지역 농민들 사이에 농업기술센터 이전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축산기술원 신설’은 이철환 군수의 주요 공약으로 취임 후 줄곧 “농업정책은 쌀 농업과 축산업을 양대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해왔다.

지난 합덕읍 순방에서는 “앞으로 농업은 종자 전쟁”이라며 “농업기술센터는 쌀 생산 중심지인 합덕우강뜰로 옮기고 현재 위치에는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에서 축산기술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수의 잇단 발언으로 우강, 합덕 일각에서는 “선거 전부터 농업기술센터를 합덕읍 도곡리로 이전하기로 이야기가 됐다”는 설이 떠도는가 하면, 우강면 순방에서는 한 주민이 “농업기술센터를 이전한다면 우강 공동묘지를 개발해 옮기는 것이 어떻겠냐”며 이전 부지를 제안하는 등 센터 이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농업기술센터가 자리한 당진읍 원당리가 12개 읍면을 고려할 때 최단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필두로 농업기술센터 이전에 합당한 명분이 없다는 것이 지역 농민들의 중론이다. 이희조 당진군농민회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현재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농업기술센터를 옮겨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축산기술원이 필요하다면 센터를 이전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위치에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성현 (사)한국농업경영인 당진군연합회장 역시 “농업기술센터는 모든 읍면에서 이용이 용이한 중앙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며 “축산기술원을 다른 곳에 짓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혁모 (사)한국쌀전업농 당진군연합회장은 “옮기는 것은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며 “센터를 우강 합덕으로 옮기게 된다면 북부지역 주민들이 센터를 이용하는데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봉현 당진군농업단체협의회장은 “기관을 이전하려면 건물이 낡아 이용에 불편하다거나 위치가 합리적이지 않다거나 합당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센터 건물은 10년밖에 안되었고 이전하려면 못해도 200여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텐데 꼭 해야할 필요성이 있나 싶다”며 “현재 센터 인근에 부지도 넉넉하고 12개 읍면 축산인들이 이미 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니 축산기술원이 필요하다면 센터 인근 부지에 신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호 당진군축산단체협의회장은 “기술센터는 그대로 두고 축산기술원을 신축해야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내에서 이같은 여론이 형성되자 읍면 순방이 절반쯤 진행된 지난 14일 우강면 순방에서 이 군수는 “군수가 아무리 제안을 했어도 공무원들이 면밀히 검토하고 득실을 따져봐야 옳다”며 “센터 이전과 기술원 신설에 대해 해당부서에 면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군은 오는 27일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군수, 농민단체와의 간담회를 열고 농업기술센터 이전에 대한 여론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