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후 5시경 서충자(당진주님사랑 순복음교회) 목사는 다음날 교회 창립1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시장을 보러가는 길이었다.
고대면 대촌리에 위치한 교회에서 출발해 당진시장으로 향하는데 뒤 따라오던 차가 자꾸 경적을 울렸다. 서 목사는 속으로 ‘천천히 가고 있는데 왜 그럴까’하며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이후 신호등에 멈춰 섰는데 옆 차선에 선 운전자의 다급한 목소리, “가방이 차에서 떨어져 날아갔다”는 것이 아닌가. 순간 좀 전에 뒤 따라오던 차가 경적을 울린 것이 생각났고 다급히 지갑을 뒀던 자리를 더듬어 보니, 정말 지갑이 없었다.
“얼마 놀랐나 몰라요. 지갑에는 행사 준비를 위해서 현금 100여만원과 함께 통장, 인감도장, 신분증, 카드가 모두 들어있었거든요. 황급히 옆 차량 운전자가 알려준 위치로 돌아가서 지갑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지갑은 없었어요.”
그렇게 지갑을 잃어버린 지 3일 뒤 월요일 아침,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지갑을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라는 전화였다.
지갑을 잃어버리고 찾게 된 자초지정은 이러하다. 서씨의 지갑이 차창밖으로 날아갔고 날아간 지갑에서는 현금과 통장 등이 모두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뒤 따라오던 운전자(박민신, 서산)는 때 아닌 돈벼락을 맞은 것. 만원짜리가 하늘에 날리는데 순간, 박씨는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단다. 차를 세우고 도로변에 떨어진 돈과 지갑에 들어있던 내용물을 모두 주어 담았다. 그리고는 지갑을 당진경찰서에 주인을 찾아달라고 맡긴 것.
서충자 목사는 “얼마나 감사하던지 눈물이 다 나려고 했다”며 “현금도 적지 않았는데 요즘 세상에 자기 시간을 내어 지갑을 찾아주려고 한 마음이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갑을 가져다주신 분이 그 뒤로도 경찰서에 여러 차례 전화를 해서 지갑 주인을 찾아주었냐고 물었다더라고요. 그리고 지갑이 날아간 걸 보고 절 쫓아 왔던 분도 연락이 와서는 지갑을 찾았느냐고 걱정을 해주셨어요. 두 분께 감사해서 얼마 전에 함께 식사를 했어요. 이렇게 좋은 분들이 있으니 아직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서목사는 지갑을 찾아준 박민신씨가 “운전을 하고 가는데 갑자기 돈이 날려서 깜짝 놀랐다”며 “우선 차를 세우고 주웠는데 다 줍고 나니까 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어 경찰서에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충자 목사는 “사랑이 식어지고, 무관심의 시대에 보기 드문 선량한 분들을 만나 새삼 행복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