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물건, 주운 사람이 임자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현금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준 고등학생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굣길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김민지(18, 부 김태민) 학생은 “칭찬해주신 것만으로도 좋은데 이야기가 신문에까지 나온다고 하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순성면 양유리가 집인 민지 학생은 지난달 29일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졸다가 일어나 놓고 내리는 물건이 없는지 살펴보던 중 지갑을 주웠다고 했다. 버스 안에는 사람도 얼마 없어 지갑을 본 사람은 민지 자신뿐인 것 같았다며 상황을 설명해 줬다.
“나서서 착한 일을 할만큼 착하지는 않지만 혼자 있을 때 떨어진 지갑을 보니 주인을 찾아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고 내릴 수도 있었지만 버스가 합덕까지 가게 되면 주인에게 돌아가기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고요.”
민지 학생이 주운 지갑에는 현금 50여만원이 들어있었다고 했다. 50만원이면 고등학생에게 큰돈이고 사용해도 출처를 알 수 없는 현금이라 순간 나쁜 마음도 들었다며 순진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행히 지갑에 주민등록증이 들어 있어서 순성면 전화번호부를 찾아보았더니 지갑 주인과 똑같은 이름이 있어 전화를 했어요. 다음날 아빠와 함께 찾아드렸는데 칭찬도 많이 받고 집에 되돌아가는 길이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만약 내가 잃어버렸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고요.”
민지 학생은 꿈도 남을 돕는 일과 닮았다. 환자들을 도와주면 뿌듯할 것 같아 어렸을 때부터 간호사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도 저랑 간호사가 어울린다고 하고요. 간호사 유니폼도 예쁘고 환자들을 도와주면 이번에 한 일보다 더 뿌듯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