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서 한번도 주소를 이전해본 적이 없어요. 고향이 성장해나가는 게 기쁘기도 하구요.”

지연희씨(28, 부 지영복, 모 최송례/당진읍 구룡리)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일한다. 한남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지난해 3월부터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다. 인턴직원으로 시작해 인턴기간이 끝나면서 한국원자력연구원 제염해제기술개발부에서 계약직 성격의 ‘고급전문인력’으로 발탁됐다.

“어찌하다 보니 컴퓨터 관련 전공을 하게 됐네요. 저 나름대로 비전이 있다고 여겼달까요.(웃음)”

연희씨는 스스로가 운이 좋았고 기회를 잘 잡았다고 여긴다. 정부출연기관의 인턴자리도 경쟁이 치열한데 그 치열한 경쟁을 이긴데다 같이 인턴생활을 한 동기들 중에서 2명에게만 주어지는 고급전문인력으로 발탁된 것이다. 대학원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연희씨는 잠시의 쉼도 없이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연구원 중 정식연구원은 전체 인원의 40%도 채 안될 거에요. 박사급 이상 고급 인력들이고 많은 사람들이 계약직인데 그마저도 계약 연장이 잘 안돼요.”

그녀는 인턴을 마치고 고급전문인력으로 배치됐을 때 동료들의 보이지 않는 시선에 참 힘들었다고 한다. ‘어차피 계약직이니 대충 하다 나가겠지’라는. 그래서 더욱 이를 악물고 일에 몰두했다고.

“그들의 시선을 바꿔놓고 싶었어요. 제가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지요. 야근은 기본이고 밤샘작업도 마다하지 않았죠.”

구룡리에서 태어나 아직까지 주소이전을 해본 적이 없다는 그녀는 당진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새마을지도자 당진읍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가 지역봉사에 나서는 것이 대놓고 말하지는 못해도 내심 자랑스러운 그녀. 연희씨는 “한 가지만 생각하다 보니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