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에서 마을 내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손가정의 손자에게 장학금을 주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손자는 대학 대신 육군부사관학교에 입학했다. 2년 동안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학교를 졸업해 하사관 견장과 잘 다려입은 군복을 입고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로 돌아와 자신이 받은 두 번째 월급으로 자신을 도와주셨던 마을 노인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었다. 첫 월급은 당연히 할아버니, 할머니에게 드렸다. 신평면 신흥1리 이재학(22) 부사관의 이야기다.

이재학 하사가 신평초등학교 재학 시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떴다. 어머니마저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이병환·전광순)와 지내게 됐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어린 재학이를 돌보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 특히 할머니의 마음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만들었다고 이 하사는 말한다. 부모 없이 지낸 청소년기에 ‘잘못되기’ 쉬웠지만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마음을 다잡곤 했다고 한다.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할머니가 이 하사를 지켜주었다고.

조부모, 특히 할머니 전광순 씨는 마을 주민들이 다 알만큼 고생이 많았다고. 이 하사는 그런 할머니가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마을 노인회에서 ‘이재학 학생’에게 장학금을 준 것은 2009년 새해가 된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였다. 당시 이은용 노인회장은 “조부모가 힘들게 키우고 가르쳐 준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며 “건강하고 열심히 공부해 새 시대를 책임지는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었다.

노인회장의 마음이 담긴 조언이 이뤄졌다. 육군 부사관이 된 이재학 하사는 현재 30기계화보병사단에 배치받아 복무를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병영생활을 앞두고 마을에 온 그는 노인들을 위한 보양식으로 보신탕을 준비해 대접했다. 마을 아주머니들을 도와서 마을회관에서 상을 차리고 음식을 날랐다. 그리고 군복을 차려입고 귀향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