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의 자랑 중요무형문화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의 시문에 보면 “틀못(機池)이란 베를 짜는 틀과 짠 옷감을 헹구는 연못의 형세와 같다 해서 이름 한 말. 이 고을 착한 사람들은 씨 뿌리고 가꾸어 부지런히 베를 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삼베짜기는 당진지역 주민의 성실하고 중요한 일상의 문화였고, 타 지역에서는 거의 사라진 삼베가 우리지역에 계승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10년전 삼베생산농가는 450여집이었는데 현재는 약70여집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전 과정을 직접 손으로 해야 하는 삼베길쌈의 번거로움과 부녀자들의 노령화, 장례문화변화, 다양한 부업기회등의 요인이 있습니다. 그래도 믿을 만한 삼베를 원하시는 분들이 의지하고 찾아오시는 곳이 당진입니다. 당진삼베가 진품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삼베는 여러 가지 특별한 기능과 용도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 수분을 조절하고 열을 조절하는 특성. 둘째, 면보다 20배나 빠른 흡수력과 배출력, 자외선차단 기능이 있어  여름철의류, 침구류로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셋째, 항균·항독·방충성으로 잡균의 서식과 벌레의 근접을 막아주는 기능도 있어 수의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삼베는 원료자체에 기능이 있어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여도 기능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삼베행주, 약보자기, 삼베보는 삼베의 자체 항균성을 이용한 조상의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땀띠분이 없던 시절 삼베 올을 곱게 펴 피부에 붙여주는 민간요법도 있을 정도로 삼베는 생활 곳곳에 우리에게 유용함을 주는 전통섬유입니다.

여름철 가장대표적인 섬유는 대마, 저마, 아마로 불리는 마섬유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능이 뛰어난 것이 삼베 곧, 대마섬유입니다. 삼베 원료는 삼, 대마(大麻)입니다.

삼(大麻)은 씨앗을 뿌려 키우는 1년생 풀인데 자라는 동안 특정부위 새싹과 잎, 꽃등에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생겨납니다. 법률에 보면 “대마라 함은 대마초와 그 수지, 또는 대마초와 그 수지를 원료로 하여 제조된 제품을  말하고 단, 대마초의 종자, 뿌리및 성숙한 대마초의 줄기와 그 제품은 제외한다”로 되어 있습니다. 줄기로 만든 삼베는 법적으로 대마에서 제외됩니다. 삼베를 대마로 알고 있었는데 그럼 삼베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외국에서는 삼(大麻)을 산업용 햄프(Hemp)와 마약용 마리화나(Marihuana)로 정확하게 구분합니다. 분류기준은 환각성분(THC, CBD) 함량입니다. 환각성분은 삼(大麻)의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환각성분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은 품종도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환각성분이 낮은 품종을 햄프로 구분하여 재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산업용삼(大麻) 햄프는 섬유외에 2만여 가지의 친환경바이오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의 산업용 햄프와 같이 환각성분 함량이 낮은 품종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품종 청삼입니다. 청삼은 식물학적으로 대마이지만 법적으론 대마(마리화나)가 아닙니다. 청삼은 전통문화를 잇는 오래된 자원이면서,  2만여가지의 친환경바이오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미래 자원입니다. 녹색성장, 친환경소재로 주목해 볼 자원입니다.

여러분 혹시 전국 최초로 청삼을 재배하기 시작한 곳이 어느 곳인지, 안동포·보성포를 만드는 청삼씨앗을 보급해 주는 지역이 어느 곳인지 아십니까? 우리지역 당진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삼인 청삼씨앗을 생산하는 곳도 당진입니다. 많은 삼(大麻)연구자들과 산업을 구상하시는 분들에게 자료를 공급해 드리는 곳이 당진입니다. 당진이 청삼 자원 개발 메카가 되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삼(大麻)의 새로운 품종인 청삼을 보급하는 과정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외국에서 햄프가 권장되듯 우리나라에서는 청삼이 규제대상에서 제외되어 권장되는 작목이 되게 하기까지 더 많은 노력을 할 겁니다. 섬유, 펄프, 전자파차단소재, 건축자재, 화장품, 건강식품등 의식주생활을 총괄해 가능성이 많은 미래 소재입니다.

지금은 낯선 첫 길이지만 “청삼은 법에서 말하는 대마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당진군민이 많아진다면 함께 가는 훈훈하고 행복한 길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