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저기서 이상 기후 변화와 함께 폭염, 집중호우, 태풍, 홍수 등의 자연 재해로 인해 소중한 재산과 인명피해 그리고 문화유산이 소실되는 재난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지구는 생태 환경의 변화가 가중되어 인류의 일상을 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석유 자원의 에너지 이용률이 경제 성장 과 더불어 증가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이상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파악되자 저탄소 녹색도시가 미래 환경을 보전하는 대안으로 잡아가고 있다.

선진국의 녹색도시는 우리 보다 한 발 앞서 정부 정책의 주요 추진 과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 되었고 이젠 서서히 그 결실을 보는 단계에 이르렀다. 유럽의 수많은 도시에서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산업용 및 가정용 대체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유럽 저탄소 녹색 도시 답사는 9일 간에 걸쳐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벨기에의 선진 사례를 현장에 가서 보고 체험하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세계의 환경도시로 알려진 독일의 프라이부르그는 너무나 많이 알려졌고 많은 학자와 관련 전문가들이 다녀온 곳이다. 인구 20만의 이 도시는 자판기에도 자기 전용 컵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지독하게 환경을 지키는 시민 의식이 발달 되어 있는 곳이다. 독일 최초로 만들어진 자전거 길은 시의 교통 분담률을 자전거가 30%(대중교통 30%, 자가용30%)에 이르도록 했다. 중세풍 건축물이 아름다운 독일 남서부의 프라이부르그는 흑림(슈바르츠발트 Scharzwald)의 시작으로 드라이잠강이 라인강 골짜기로 흘러드는 서쪽 비탈에 있는 도시로 3/4이 참나무, 소나무로 이뤄진 숲과 공원, 농경지로 이뤄져 있다. 구시가에는 600여년 전에 만들어진 폭30cm의 베힐레(Bachle)라고 불리는 수로가 시내를 흐르고 있다. 이 수로는 친환경적인 보행자로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도시민에게 정서적 여유와 상업중심 거리에 사람과 생태자연이 공존하는 도심 거리를 역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프라이부르그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이용과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얻은 메탄가스로 열병합 발전을 하여 전력과 난방을 자체 공급이 가능한 주택단지 보봉(Vauban)마을이 있다. 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병영이었고 1992년 연합군이 철수하기 전까지 프랑스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던 보봉지역을 신개념의 주거간지로 개발하기 위해 프라이부르그시는 ‘연합군 철군지역의 활용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고 ‘포럼보봉’을 구성하고 가난한 학생들과 빈민들을 위한 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시민자치모임을 탄생시켰다. 포럼보봉은 석유, 석탄, 원자력 등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에너지 이용을  줄이고, 태양광과 바이오매스(음식찌거기나 쓰레기를 발효시켜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를 주에너지원으로 선택하였다. 자동차로 인한 대기가스 배출 오염을 줄이고 쓰레기 발생과 물 사용을 최소화하여 순환적 생태시스템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세계 각국의 환경 운동가들이 생태 주거 지역의 모범으로 추천하는 보봉 마을의 사례를 통해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정부 정책과 지원 보다는 자발적 시민의식이 더 높은 가치에 올라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빠름의 속도전 보다는 기다리고 참고 여유 있는 생활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자연 환경을 지키고 보호 하려는 의식이 세계적인 생태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녹음 우거진 마을의 공동 주거 지역은 텃밭과 목재와 흙으로 어우러진 어린이 놀이터가 조화를 이루어 가족단위 산책과 쉼의 장소가 되어 한가롭고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