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사고로 전기에 감전, 수면제 없이는 잠 못 들어

전광선(60) 씨는 오늘도 하루 종일 한 끼밖에 먹지 못했다. 그나마도 일요일에는 아버지가 집에 오실 때까지 굶기가 일쑤다. 혼자 힘으로는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없는 전 씨는 2급 지체장애인이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는 형편이다 보니 늘 곁에서 돌봐줄 이가 필요하지만 사정은 여의치가 않다. 올해로 아흔 살이 된 아버지(전용섭)와 단 둘이 사는 전 씨는 국가에서 지급해주는 기초생활수급금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전 씨가 방안에 꼼짝없이 묶여버리게 된 건 20년 전 사고 때문이다. 전기 공급 회사에서 일했던 전 씨는 어느 날 전기에 감전돼 팔 다리의 감각을 모두 잃게 됐다. 일을 놓으면서 형편이 어려워지자 아내도 결국 전씨의 곁을 떠났다.

전씨는 잠을 자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을 잊기 위해 수면제를 먹는다. 저녁이면 팔과 다리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제를 먹어야만 잠을 잘 수가 있단다.

동행한 정정희 사회복지사의 말에 의하면 늘 웃는 모습이 때론 아이처럼 순수하다던 전 씨는 그간의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결국 눈물을 떨꿨다.

“방에만 계속 있느니 답답해 죽겠어요...”

전씨가 다리로 팔을 밀어올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힘들게 닦아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 전용섭 씨가 말을 이었다.

“젊은 놈이 방에 우두커니 있는 걸 보면... 참말로... 걸을 수가 없으니 화장실도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해야 하는데 이제는 나도 늙어서 어려워. 나더러 오래오래 살라고 하는데 아픈데가 한두 군데도 아니고 오래 살기 어려울 것 같아. 근데 내가 가고 나면 이 녀석은 정말 어쩌나...”

호흡이 힘들어 숨을 헐떡이며 전 씨가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으로 아들 걱정을 쏟아놨다.

당진돌봄사회서비스센터와 당진화력의 도움으로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3시간씩 가사간병방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그나마 하루 한끼라도 챙겨먹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가사간병방문서비스 지원 시간이 한 달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줄어든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전 씨는 인터뷰 내내 “몸이 점점 나빠져 운동을 해야 하는데 하루 3시간만으로는 간병 도우미 아주머니가 집 청소하고 빨래해주고 식사 챙겨주기에도 빠듯하다”며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더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이후 당진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줄어드는 시간만큼 하루 4시간씩 전 씨가 가사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당진화력에서 지원해주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박은자 당진돌봄사회서비스센터 사무국장은 “전 씨의 경우 장애 1등급 판정을 받으면 적합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도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광석 씨처럼 방문서비스가 필요한데도 월 몇만원 하는 개인부담금을 지불할 형편이 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아 이들을 위한 주민과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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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충남당진지역자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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