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발생한 위험지역은 마을이 폐쇄됐다. 방역인원이나 긴급한 환자만 이송될 정도이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2차 피해를 입은 나산리와 광천리 주민들은 직접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군내 방역인원이 부족함을 알고 나산리 방역초소는 이장, 새마을 지도자, 마을주민, 순성농협 직원으로 구성된 방제단이 조를 짜서 3인 3교대를 진행 중이다. 광천리 마을회관을 본부 삼아 컨테이너는 순성면에서 지원받아 바쁜 주민은 밤에 와서 초소를 지키며 소독을 하는 형식으로 보름이 넘도록 운영되고 있다. 마을 내 이동 시 에는 걸어다니도록 하고 있으며 우편물은 마을회관에 보관하며 방역초소를 나온 주민들이 돌아가며 전달해주고 있다.

지난 17일 주간 방역당번을 나온 이재길 광천리 새마을지도자는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큰일이 처음이다보니 우왕좌왕하고 마을주민들도 왜 밖에 못 나가게 하냐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었다”며 “지금은 인력지원도 순차적으로 되고 본부격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초소 대원들은 오전에는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점심과 저녁은 면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으로 식사한다. 추운 날씨 연속이지만 순성면사무소에서 기름을 제공해 초소 내 작은 난로를 사용한다.

순성농협 직원 방제단 백영규씨는 “주민들이 군내 인력이나 방역비용이 부족함을 알고 자발적으로 돌아가면서 운영되는데 고생한 보람이 빨리 결실을 봤으면 한다”며 “그저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 않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을회관 신발장은 우편물 분류를 위해 사용되고 본인 확인이 필요한 등기 우편물은 옆집이나 이장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은 소득공제를 위한 우편물이 주로 배달되고 있다.

이날 우편물 전달을 위해 광천리 마을회관을 찾은 박상준 우체부는 “차라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 우편물을 전달하는 것이 우체부는 편하다”라며 “오래 근무하신 선배들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하시는데 행여 우편물을 제때 처리 하지 않아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