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ㄴ씨의 집앞에서 공사중인 산단의 모습. 대문을 열면 바로 공사현장과 마주하게 된다.
▲ 주민 ㄴ씨의 집앞에서 공사중인 산단의 모습. 대문을 열면 바로 공사현장과 마주하게 된다.

송산면 유곡리 유곡교회 부근 마을은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몇만평의 송산제2일반산업단지 공사가 한창이다.

도로를 중심으로 한쪽은 공사가 한쪽에서는 주민들이 거주 중이다. 20여 가구가 사는 동네에는 포크레인이나 덤프트럭 등의 공사 소음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꽃샘추위로 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 9일과 15일에 현장을 찾으니 공사 현장에 흙먼지가 그대로 마을로 날아왔다. 흙먼지는 물론 바람소리와 공사현장 소리가 섞여 주민들과의 대화 도중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공사 후 빨래를 밖에 널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창문을  닫아도 하루종일 공사 현장 소리가 들리는데 그럴 때마다 마을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죠. 내 집은 수용이 안되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살 수가 없으니 불행같아요.”(주민 ㄱ씨)

주민 ㄴ씨는 행여 자신의 집이 수용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라고 했다. 공사현장의 사람들이 수시로 도로를 지나다니며 말뚝을 박아놓기 때문이다. 2월말에는 빨간색 긴 말뚝을 자신의 집 담장 앞과 집 주변에 박아놔 모조리 빼버렸다고 했다.

“흙이 이렇게 날리는데 방진막도 하나 설치 안했어요. 그리고 아직 살고 있는 집에다가 왜 빨간 말뚝을 박는지. 힘없는 주민들은 무시하는 것 밖에 더 돼요? 한두번도 아니고 그러면 말뚝박을 때부터 양해를 구하던가 해야죠. 공사가 되기 전에는 집 앞 도로 건너 작은 땅에 콩도 심고 꽃도 심어서 사람사는 집 같더니 요즘은 먼지 날리지, 시끄럽지, 못 살아요. 기자님이야 여기 안사니까 그렇지 요즘에는 밤 늦게부터 아침 일찍까지 공사를 한다니까요.”

주민들이 시공사인 엠코측에 항의를 하고 방음막과 방진막을 설치할 것을 요구해 설치 중에 있다. 공사가 진행된 지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설치가 시작된 것이다.

“개발 때문에 주민이 피해를 보면 안되죠. 자기네 집앞에서 그러면 좋을리 없잖아요. 길 하나도 이웃이 될 주민을 먼저 생각해야 돼요. 나중에 마을 발전기금 몇 푼 주는게 도리가 아닙니다.”(주민 ㄷ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