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농축산물 물류센터 어떤 곳

농축산물 유통개혁 “첨병” 자임

전국 최초 “농축산물 가격 협의 결정제” 도입

소비자·생산자 동시 보호하는 단일 유통체계

충남지역 농업발전의 일대 전기가 될 중부 농축산물 물류센터가 지난 14일 천안시 성거읍 송남리에 문을 열었다. 현재 한국농업발전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복잡한 유통구조에 있다고 볼 때 물류센터의 개장은 유통구조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전국 최초의 실험대’라 할만하다.

물류센터는 전국 최초로 ‘가격협의제’를 도입해 농민들의 숙원인 ‘농축산물 제값받기’를 실현하고자 한다. 가격협의제는 종전의 상장경매와는 달리 농축산물을 생산농민과 구매회사가 협의하여 결정하는 제도이다. 가락동 농수산물 경락가 등 공개된 정보를 근거로 생산농민과 구매회사가 가격을 협의해 결정해 나간다.

소비자는 유통구조가 종전의 6~7단계에서 3~4단계로 단축된데다 유통경로마저 줄어들어 싼값에 구매할 수 있는 반면, 농민들은 물류센터에서 선별, 포장 등으로 상품을 차별화하고 대규모 저장시설을 통해 가격등락폭의 최소화를 도와줘 생산원가를 보장받을 수 있다.

농산물은 규격·등급별로 포장과 거래단위를 개선한 후 예냉처리, 당도, 잔류 농약검사를 통해 상품가치를 키워 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포도, 배, 참외, 사과, 딸기, 토마토와 버섯, 마늘, 감자, 고구마 등을 전략 상품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축산물은 농가들로부터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미생물 검사 등으로 위생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국제규격기준에 부합하는 축산물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농산물 세척·절단 등 농산물의 1차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상품의 다양화를 추진하도록 한 것도 물류센터의 운영전략 중 하나다.

특히 농산물 소포장을 통해 소비행태에 맞게 상품을 공급하고 고유상표(CAP)를 부착, 일본, 미국, 동남아 등을 상대로 공격적인 농축산물의 수출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에 배 3백톤과 일본에 매월 60톤의 돼지고기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2000년말 1천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중부 농축산물 물류센터는 지난 95년 10월, 농림부에 사업계획을 제출하고 지난 97년 9월 착공해 총사업비 524억원(부지 3만9천5백평)을 투입, 지난 14일 개장하게 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연건평 9천879평)인 물류센터에는 배송장, 선별작업장, 식자재센터, 검사실, 집하장, 예냉실, 냉동·냉장실 등 농산물의 등급화·규격화·상품화를 위한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