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당진의 산들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산은 아니지만 지역주민들이 어릴 적부터 오르내리며 함께 한 추억의 장소이자 당진의 역사이기도 하다. 헌데 급격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산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본지는 19회에 걸쳐 ‘당진의 山’을 연재, 당진의 주요 산 실태와 역사를 알아보고 독자들에게 등산로를 소개한다.

송산면 대표산인 봉화산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조선시대 서해안에서 일어나는 적의 침입을 중앙에 전달하던 봉화(수)대가 자리한 산이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송산면 주민들은 봉화대에 불을 밝히고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송산면 아래에는 덕수이씨 문중 묘들이 자리한 능안이 위치해 있다. 예부터 지역민들이 학창시절 즐겨왔던 소풍지였던 능안은 최근 급속도로 산업화되어 가고 있는 송산면에서 유일하게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고 조용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봉화산 등산로는 능안부터 시작된다. 능안을 오른쪽으로 두고 난 벚나무길을 따라 5분쯤 올라가면 생태연못과 쉼터, 약수터(사진②)가 나온다. 생태연못을 뒤로하고 조금 가파른 산길을 따라 5분쯤 올라가면 소나무숲으로 들어서게 된다. 좀더 올라가면 ‘새벽이슬오솔길’이라 적힌 표지판과 작은 쉼터가 나온다. ‘새벽이슬오솔길’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토끼똥샛길(사진③)’이 나온다. 이 길은 봉화대가 있는 정상에서 내려오는 반대편길 중간쯤과 이어져 있다. 앞으로 소개될 봉화산 둘레길에 비해 숲이 울창하고 경사가 좀 더 가파르다.

토끼똥샛길 표지판을 지나 5분 더 오르면 봉화대(사진④)와 정자가 위치한 정상에 도착한다. 정자에 오르면 저만치 현대제철과 송산 앞바다, 석문방조제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⑤) 정상에서 만난 김명곤(현대제철 근무) 씨는 “봉화산은 꾸준히 운동하기에 좋은 곳”이라며 “등산로도 잘 조성되어 있고 운동기구도 곳곳에 생겨 등산하기에도 좋고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보는 경치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내려가는 길은 정자 아래로 나 있는 토끼똥샛길로 이어지는 길과 봉화산을 둘러 능안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있다. 둘레길은 봉화대 뒤편으로 난 길(사진⑥)로 내려간다. 봉화대에서 ‘바람의 언덕’을 지나 10여분쯤 내려오면 머리 위를 덮고 있던 소나무숲이 걷히고 하늘이 열린다. ‘살랑살랑 구름꽃길’을 지나 조금만 더 내려오면 등산을 시작했던 능안(사진⑦)이 눈앞에 다시 펼쳐진다. 해질녘 둘레길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는 따뜻한 햇살과 숲의 운치가 더해지는 걷기 좋은 명소이기도 하다. 봉화산 등산로는 총 2500m로 천천히 걸으면 40분 정도가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