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사회적 양극화 심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폭격에 의한 안보 불안 증폭 그리고 배추 파동처럼 물가 폭등에 의한 생활불안 등이 늘 언제나 서민들의 삶을 짓누른 한 해였습니다. 농민들 또한 이상기후로 벼는 물론 시설채소 그리고 과수 등의 대폭적인 생산량 감소와 품질저하로 생산비를 건지지도 못해 혹독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전국적으로 창궐한 구제역과 고병원성인 AI를 겪은 축산농가들을 볼 때마다 가슴으로 아픔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진지역과 인근 예산은 이에 못지않은 예산주물산업단지 문제로 큰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예당평야의 중심인 충남 예산군 고덕면 삼몽리 일원에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해 2013년까지 인천 서부산업단지에서 잘 가동되고 있는 23개소의 주물공장을 이전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를 위해 2009년 11월 충청남도와 예산군 및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측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해 7월 충청남도에 일반산업단지계획 승인신청을하는등 지역주민들을 배제한 채 진행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개최된 주민설명회에서는 일부 찬성하는 주민들만 참석시켜 모든 절차를 이행한 것처럼 해놓고는 최첨단 환경시설을 설치해 환경에 대해 전혀 문제점이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물산업은 3D업종으로 예산지역과 당진 인접지역인 면천면과 순성면 그리고 합덕읍에 악취와 분진,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에게 호흡기 및 진폐증질환 등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미명하에 주물 산업단지를 유치하고자 하지만 잠시 가슴에 손을 놓고 깊이 생각해 본다면 답은 명확합니다. 당장 눈앞에 놓인 이익보다는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특히 주물산업단지 조성예정지에 접해 있는 면천면과 순성면은 군민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으며 친환경 특화마을이 조성되고 있는 청정지역으로 절대보전이 필요한 생태환경 1등급지역입니다. 더구나 주물단지 조성예정지 주변에는 30만평의 규모로 한우, 젖소, 타조, 낙타등 2천여 두의 가축을 사육하고 대한민국 최초로 목장체험 인증을 획득하여 연간 약1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최대 체험목장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이 있으나 주물 산업단지가 들어온다면 문을 닫아야만 할 것입니다. 다행히 당진군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반대 활동으로 지난 9일 열린 충남도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는 예산주물산업단지 인허가 여부에 대한 논의 끝에 업체 측이 제시한 환경저감시설대책이 미진하다는 판단에 따라 의결을 보류해서 당장의 급한 불은 막은 듯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예산주물산업단지는 백지화되지 않았기에 많은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농촌개발에서 지역주민들의 역할이 경시되고 중앙(지방)정부나 도시자본 등의 역할이 강조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지역주민이 경시된 농촌개발은 농촌지역의 쇠퇴를 막지도 못했고 농촌지역의 왜곡된 개발, 파괴적 개발, 불균형 개발만을 가져 왔기에 지역주민의 삶은 피폐화되었습니다.
농촌개발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진행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민과 지역역량의 배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역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외부자원을 이용하면서 발전성과가 최대한 지역 내에 보전되도록 계획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지역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예산주물산업단지 백지화만이 올바른 농촌개발의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