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연아(베트남, 27, 송악 한진2리) 씨는 8년 전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이주해 온 결혼이민여성이다. 한국말도 전혀 할 줄 몰랐던 연아씨는 머나먼 타국에 시집와 한동안 외로운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다 현재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당진지부(이하 가건모) 정동숙 지부장을 만나 한글교육을 받게 됐다. 다문화지도사였던 정 지부장을 만나 연아씨는 한글을 배우면서 조금씩 한국 생활에 적응을 해나갔다. 시부모님, 장애인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었던 연아 씨는 한국에 온 지 7년째 되던 해에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농사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웠고 아직 젊은 나이에 집에만 있기가 답답했던 것이다.

“농사짓고 살 때는 생활이 어려웠어요. 그리고 농사만 짓고 집에 있으려니까 심심했어요. 아이들도 이제 모두 어린이집에 다니니까 일을 해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남 씨는 가건모에서 발족한 (주)사람에 취업했다.

“새로운 기술도 배우고 다른 다문화가정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또 생활비도 벌 수 있으니까 집에도 도움이 되고요.”

가건모를 통해 남씨는 일자리를 얻는 것 이외에 5살, 8살 된 두 아이의 한글교육도 바우처 사업으로 지원받고 있다.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 이룬다’

가건모는 지난 2009년 5월 설립됐다. 당진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지도사들이 어떻게 하면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들을 좀 더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가건모를 설립하게 됐다.

가건모는 전국 20여개 지부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가건모는 그동안 가정문제의 예방과 건강한 가정의 해결을 위해 통합적인 활동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가건모의 가장 주된 사업은 바로 사회적기업 (주)사람의 설립이다.

(주)사람은 다문화가족 및 취약계층 지원사업으로 10여명의 이주여성들이 일하고 있는 의류제조기업이다. (주)사람에서는 이주여성들이 단체조끼나 작업복, 각종 앞치마와 단체복, 천을 이용한 생활소품을 주문받아 제작하고 있다.

또 하나의 주요 사업은 정부지원 바우처사업으로 실시하는 ‘다문화 가정의 엄마와 함께 하는 한글깨치기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글지도사가 직접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부모를 상담하고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글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일주일에 1시간씩 2회 교육이 실시되며 만2세부터 만13세까지 해당 읍면 사무소에 신청하면 소득기준 해당자에 한해 무료로 서비스가 지원된다.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삶을 위해 백석대학교와 당진군이 연계해 다문화가족 부모코치사 양성교육도 실시했다. 원광대와 당진군보건소의 후원으로 진행한 다문화가족을 위한 무료이동 치과진료도 진행됐다.

한편 매년 다문화가족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한다. 가건모는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를 이룬다는 표어 아래 다문화 가족의 문화체험과 김장행사, 다문화가족 어머니학교, 어머니 체육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좋은부모되기 운동발대식과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문화예술체험, 여성일자리창출사업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