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들이 정미면 천의1리 경로당에서 할머니들에게 수지침봉사를 하고 있다.
▲ 단원들이 정미면 천의1리 경로당에서 할머니들에게 수지침봉사를 하고 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혼자 사는 할망구, 늘 그렇지...”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 마실 많이 다니지 마셔. 소화 안 된다고 하셨죠? 좀 나아지셨어요? 어디, 손 줘보세요. 여기는 위, 여기는 심장...”

정미면 천의1리 경로당, 할머니와 김권회 씨의 대화가 살갑다.

지난달 26일 경로당에서는 할머니 20여명이 흰 가운을 입은 사람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지침을 맞고 있었다.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은 바로 군내에서도 규모나 활동면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손사랑수지침 봉사단’ 단원들이다. 단원 한명이 할머니 7~8명의 손을 일일이 마사지해주고 아픈 부위의 혈을 찾아 수지침을 놓는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뜸도 뜨고 손바닥 체조도 함께 한다. 그 사이에 할머니들과 단원들은 이야기꽃을 피운다. 아픈 곳은 어딘지, 그간 별 일 없었는지...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지만 나누는 이들의 얼굴에는 금세 웃음이 번진다.

“아픈 데 낫는 건 둘째 문제고 우선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확실히 아픈 데도 덜하고 시원하고... 선생님(봉사단원들)이 침을 놓아줘서 그런 건지, 선생님들 만나서 기분이 좋아 그런 건지는 몰라도...”(황원자 할머니)

“정미에서 한의원 있는 당진읍내까지 나가려면 얼마나 어려운데... 이렇게 경로당으로 찾아와서 해주니 얼마나 고맙나 몰러... 다리부터 엉치까지 당기고 아픈데 아무래도 뜸도 뜨고 침도 맞으면 시원하고 행결 좋제.”(김순분 할머니)

손사랑수지침 봉사단원들은 수지침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개가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아들, 딸, 혹은 친구처럼 말동무가 되어 주는 마음 봉사도 한다.

지난 2005년 창단한 손사랑수지침 봉사단은 수지침을 이용한 봉사활동을 하는 전문봉사단이다. 당진문화원에서 취미활동으로 수지침을 배운 1기 단원들이 배운 것을 봉사에 활용해 보자며 뭉친 것이 태동의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당진군자원봉사센터에서 매년 초에 수지침봉사단 전문교육을 수료한 신입단원들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은 1년에 한번 24시간 과정이며 김보성 총무가 직접 지도한다.

손사랑수지침 봉사단은 매주 화요일마다 군내 경로당과 양로원을 찾는다. 경로당은 대한노인회 당진군지회로부터 추천받아 돌아가며 매주 3개월씩 봉사를 실시한다. 올해로 7기를 맞은 봉사단은 지난달 26일 교육을 마친 신입회원까지 현장 봉사를 시작해, 40명에 가까운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서종성(공무원 퇴직, 64) 단장은 “농촌 어르신들은 오랜 농사 일로 몸 이곳저곳이 아픈데다가 자식들과도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아 외로움도 많이 탄다”며 “단원들이 방문해 아픈 곳에 대해서도 들어주고 손도 만져주니 수지침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사랑수지침 봉사단에 함께 하고픈 군민들은 당진군자원봉사센터 355-8833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