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로부터 구타당한 학생들의 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선배의 구타에 손의 뼈가 부러진 한 학생은 돌이 되기 전부터 할아버지의 손에 키워졌다. 더욱히 친 할아버지도 아니다. 이들은 생활보호대상자로 정부수급비 30여만원과 노인연금 9만원으로 매달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피해학생의 부모도 형편이 넉넉지 않아 식당에서 일을 하며 8살난 어린 아들 등 두형제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모군의 할아버지 윤모(77)씨는 “돌이 되기 전부터 키워 기가 죽을까봐 운동을 시켰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니 후회가 막급하다”며 “선배한테 맞아 손이 부러진 것도 할아버지가 걱정할까봐 이틀동안이나 말도 안한 것을 보니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몸이 재산인 손자가 손이 부러져 45일동안이나 깁스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데 차후에도 어떤 후유증이 발생할지 걱정”이라며 “지금도 물리치료 받으러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병원비도 재대로 낼 수 없는 상황이라 걱정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천성이 순해서 속 한번 썩힌적 없었으며 각종 대회 나가서 상을 타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껴왔다”며 “인사 안하고 건방지다는 이유로 사람을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때릴 수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명예와 아이들을 생각해서 좋게 합의하고 싶었으나 병원비조차 줄 수 없다는 가해자 부모의 말에 고소하게 됐다”며 “학교에서도 아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코치만 다녀가는 등 해결해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학생의 어머니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걱정돼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운동을 시켰는데 괜히 운동을 시켰다는 후회가 든다”며 “수시로 엄마와 문자를 주고받는 착한 아들이었는데 이번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더욱 소심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그저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며 “부모 입장에서 학교를 믿고 맡기는 것인데 이런 가혹한 일이 생겨 현재로서는 학교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일로 학교생활을 어려워해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려했는데 1학기만 마치고 군에 입대한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