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김현욱 전 국회의원이 지난 6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임명됐다. 지난 2008년 국회의원 선거 이후 당진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김현욱 전 의원은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을 맡아 통일문제에 대한 제안과 조언을 하고 있다. 당진에서는 신성대학의 초청을 받아 매주 1회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왔다. 오는 7월1일부터 공식 임기에 들어가는 김현욱 수석부의장을 지난 14일 만났다.
- 대통령 직속 기관이자 통일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총괄하는 직책을 맡게 됐다.
지금 한반도가 여러 가지로 불투명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나라에 봉사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내게 주어진 것이라고 여긴다. 그동안 내가 꾸준히 해온 일을 중앙에서 이어받아 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통일과 안보정책 자문기구인데 수석부의장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국가에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
-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지난 2008년 총선 이후 당진지역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특별히 맡은 직책이나 사업은 없었는데 매일 바쁘게 지냈다.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을 맡아 11년째 운영하고 있는 포럼도 개최횟수가 올해초 500회를 넘어섰다. 매주 목요일에 신성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교회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당진에서는 선거 이후에도 꾸준히 각종 행사에서 격려사와 축사 등을 해달라고 요청하지만 거의 응하지 못했다. 교회에서는 봉사활동과 강의를 함께 하기도 했다.
- 지역에 머물지 못했더라도 당진지역의 발전상을 보면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당진 발전의 기폭제는 서해대교 개통이었다. 20여년 전 국회의원을 맡아 서해대교 개통을 강하게 주장해 모두가 안될 것이라고 봤던 사업을 해내지 않았나. 얼마 전 서해대교 위에 서해대교 개통 10주년 기념 조형물이 세워졌는데 지나가다 내 이름이 쓰여진 것을 보고 감개가 무량했다. 다들 알다시피 서해대교 개통으로 수도권과 가까워져 당진군이 날개를 단 것이다.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등 대기업들이 당진군으로 올 수 있었고 항만과 연계해 발전할 수 있었다. 당진군의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된 것이다.
- 당진군이 시승격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다. 시승격 이후의 과제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당진군이 시로 승격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시승격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진군이 도시화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우리만의 것을 잃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당진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지켜야 할 전통과 문화가 무엇이 있는지 판단하고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진이 발전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인구와 문화들이 들어올 것이다. 비전을 제시하고 지켜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록문화제와 대호지 4.4독립만세운동과 같은 유산은 소중한 것이다. 비전을 제시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 기존 당진의 인구는 점점 노령화되고 활동은 줄어드는 반면 새로운 인구는 계속 늘어나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것이다. 당진의 지역공동체가 이 새로운 인구를 공동체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도시는 급속도로 도시화되고 있는데 아직도 과거 농경사회의 모습으로 남아있어서는 안된다. 지역공동체가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가장 좋은 도구가 바로 문화와 예술이다. 문화와 예술 활동을 통해 융합하고 하나가 될 수 있다. 당진도 앞으로는 문화예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그동안 통일문제에 대해 깊이 관여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통일이 목적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존엄성 보장이 먼저라고 여긴다. 지금 당장 통일이 된다면 큰 혼란이 올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피폐한 삶을 살고 있고 남과 북의 차이가 크다.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이게 된다면 통일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나는 그것을 위해 그동안 활동해왔고 앞으로의 활동지표이기도 하다. 평화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힘을 모아 대처해나간다면 급한 상황에 맞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인터뷰 후기]
김현욱 수석부의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통 보수인사’로 분류된다. 1981년 11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12대, 13대, 15대 의원을 지냈다.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고 2008년 국회의원선거에서는 김낙성 의원과의 관계(김현욱 국회의원 시절 10여년간 보좌관)에도 불구하고 상대후보인 정덕구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김낙성 의원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정덕구 후보가 당선되어야 당진군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여겨 정덕구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현 정부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짧은 인터뷰 시간 탓에 결론을 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