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앞 닥친 태풍 농심 할퀴었다
쓰러진 벼 75㏊, 일손 부족해 발 동동
기계마저 품귀현상, 피해보상도 없어
추석을 앞두고 불어닥친 태풍 ‘앤’과 ‘비트’의 영향으로 우리지역에서는 모두 75㏊에 이르는 논에서 벼가 쓰러져 수확을 앞둔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태풍 ‘앤’의 영향으로 지난 9월18일부터 일주일동안 쏟아진 비(연속 강우량 252㎜)로 75㏊ 논에서 벼가 완전히 쓰러져 군부대 병력과 농업관련 공무원들이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벼 세우기 작업에 나섰다.
농가들은 비가 그친 24일부터 논물빼기작업과 벼 일으켜 세우기에 나섰으나 비온 후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논이 쉽게 마르지 않고 있는데다 쓰러진 벼에서 싹이 나고 썩어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벼가 쓰러진지 일주일이 넘도록 수확되지 못한 이른벼의 경우 수확량 감소와 미질저하는 훨씬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중·만생종의 경우 도복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계속된 호우로 싹이 나온 경우도 발생해 풍년농사를 기대했던 농가들이 크게 낙심하고 있다.
우강면 세류리 유명렬(55세)씨는 “2천평에 이른벼를 심었으나 이번 비로 전부 쓰러졌다”며 “인건비·기계값은 더 들어가고 수확량은 절반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아예 수확을 포기하려 했으나 내년 농사 때문에 인부 10명을 사서 쓰러진 벼를 세워 놓았다”고 말했다.
석문면 삼봉1리 김덕현씨는 “이른벼를 심은 20마지기에 벼가 쓰러져 일꾼 40명을 써 뒤짚어 놓았으나 수확을 하더라도 미질이 떨어져 매상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며 “남의 논 빌려 농사 지은건데 임대료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아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도복피해를 입은 농가에서는 조기수확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관건이 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피해가 있다 보니 콤바인, 디바이더(쓰러진 벼를 세워주는 보조기계) 등 벼수확 기계의 품귀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어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할 경우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이번 태풍피해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아예 수립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군 관계자는 “출수기 때 침수되는 경우에는 재해피해조사와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황숙기 도복피해에 대해서는 중앙에서 지원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피해가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보니 정부에서도 지원할 염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