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간척지 도복피해 심각
대호지·석문쪽 대규모 농지기반 시설 열악해 배수불량
논 마르지 않아 도복벼 수확 못한 논 ‘수두룩’
농기계 임차료도 두배 가까이 치솟아
추석을 앞두고 일주일간 계속된 호우로 군내 대다수의 벼 재배농가들이 도복피해를 입은 가운데 배수로 등 기반시설 상태가 불량한 대호간척지의 피해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간척농지를 경작하고 있는 대호지·석문쪽 농민들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쏟아진 비로 대호호와 인접해 있는 농경지 상당수가 침수되고 도복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물빠짐이 제대로 되질 않아 논이 마르지 않아 쓰러진 벼를 수주째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간척농지의 경우 거름기가 적어 농가들이 비료를 많이 주고 있는데다 바다바람의 영향으로 도복면적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대호지면 적서리 간척지에서 만난 조주익(대호지면 장정리)씨는 “추석전 쏟아진 비로 침수와 도복피해를 입은 2천7백평이 물이 빠지지 않아 기계작업이 불가능해 2주째 수확을 못하고 있다”며 “이른벼여서 수확을 하더라도 1/3도 건지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는 “대호호로 연결되는 배수문이 농지보다 높게 설치돼 해마다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며 “수년전부터 수문개선을 농진에 요구해 왔으나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간척지 6천평을 경작하고 있다는 적서리 최기웅씨는 “수문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배수로 정비도 안돼 논에 찬 물이 쉽게 빠지질 않는다”며 “억지로 기계를 투입해 수확하고 있으나 작업속도도 늦고 수확량도 3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정은 석문쪽 농경지도 마찬가지다.
초락도리 김원식씨는 “추석전 내린 비로 7천평이 도복돼 벼에서 싹이 나고 썩어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논이 마르지 않아 수확을 못하고 있다”며 “초락2리에서만도 40% 이상의 농가가 도복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지상태가 불량해 수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농가가 상당수에 이를 뿐 아니라 농기계 임차료마저 두배 가까이 올라 피해농가들은 도복으로 인해 수확은 감소하고 영농비는 상승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호지면 사성리 고종덕씨는 “마르지 않은 논에서 작업할 경우 기계고장이 잦아 올해 새로 기계를 산 사람들도 남의 기계로 수확하려 한다”며 “농기계 임차료도 2백평당 종전 3만원에서 5~6만원까지 치솟았으나 그나마 구하기도 어려워 타지역 사람들을 불러다가 수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대규모 농지에서 농기계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수확이 늦어져 도복에 따른 수확감소피해는 날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당진군은 쓰러진 벼의 조기수확을 위해 공무원과 군장병, 공공근로인력, 경찰서 등 기관단체 4천2백84명을 일손돕기에 동원했으며, 수확을 마칠 때까지 군, 읍·면 공무원을 지속적으로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