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격’이 지역사회에서 본격적인 화두로 등장한 것은 지난 2004년 군수 보궐선거에서였다. 그 전에도 ‘시승격’이 간간이 이슈가 되기도 했으나 본격적인 논의의 장에 나온 것은 보궐선거에서 민종기 후보가 ‘당진시승격’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였다. 당시 당진군의 인구는 12만명도 되지 않았었다.
시승격을 내걸고 민종기 후보가 당선된 이후 호재가 이어졌다. 당진항의 명칭을 되찾았고(평택당진항) 서해대교 효과로 수도권 기업들의 당진 이전이 이어졌다. 결정적인 것은 부도를 맞았던 한보철강을 현대제철이 인수해 ‘고로제철소 건립’을 선언한 것이었다. 대규모 철강기업이 잇따라 들어서며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선 후 1년만에 당진시승격운동을 범군민 차원에서 펼치자며 당진시승격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지역 내 사회단체를 망라한 범군민 단체가 출범했다. 당시 민종기 군수는 2008년 1월을 시승격 시기로 천명하고 당시 3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던 유동인구의 주민등록 전입 운동을 펼쳤다.
2008년에는 이 무리한 전입운동이 전국적인 이미지 하락을 불러오기도 했다.
공무원들을 동원해 1인당 강제할당을 했던 운동이 부작용을 낳았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군 인구 15만명 이상’인 요건 대신 ‘당진읍 인구 5만명 이상’인 요건에 맞추기 위해 인근 시군의 인구를 전입도 하지 않은 채 주민등록만 옮겨왔다. 당진읍을 제외한 다른 11개 읍면에서도 주민등록을 옮겼다. 당진문예의전당 위치에 300여명이 주민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대규모 불법 위장전입은 KBS 시사기획 ‘쌈’의 밀착취재로 폭로됐다. 민 군수는 불법 위장전입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구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매일 꾸준히 20~30명씩 인구가 늘어났다. 당진읍 인구가 5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21일이었다.
당진읍 인구가 5만명을 넘어서 시 설치 인구요건을 갖춤에 따라 당진군은 지난 2월 충남도에 시설치 건의서를 제출했으며 도는 3월 도의회 의견수렴을 거쳐 행정안전부에 당진시 설치를 건의했다. 그리곤 국회 입법을 거쳐 내년 1월1일로 시승격이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