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만제 씨 가족이 살 던 옛집. 서너평의 좁은 방안에서 6명이 함께 살았다. 물이 차 양수기로 물을 퍼내는 모습.
▲ 서만제 씨 가족이 살 던 옛집. 서너평의 좁은 방안에서 6명이 함께 살았다. 물이 차 양수기로 물을 퍼내는 모습.

첫눈에 봐도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찾아간 고대면 옥현리 서만제 씨의 집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집안에 들어서자 좁은 방안에 장롱과 작은 TV 등의 세간이 가득 차 있었다. 서너 평에 불과할 것 같은 이 작은 방에 서만제 씨 부부와 아들 내외, 손자까지 6명이 함께 지냈다. 방을 제외하면 부엌뿐이다. 부엌도 가스나 연탄불도 아닌, 장작불을 사용하고 있었다. 냉장고와 전기밥솥이 있었으나 반찬을 만들기에는 열악한 공간이었다. 게다가 연일 내린 비로 바닥이 물로 가득 차있어 양수기로 물을 퍼내느라 바빴다. 부엌 천장에 달린 전구가 이들 가족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었다. 몸이 불편한 서 씨를 돌보느라 서 씨의 부인도 생업에 나서기 어려웠고 이 집의 큰아들은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가 있었다. 이 집의 유일한 수입원은 둘째 아들이 정비소에서 일하며 벌어오는 것뿐이다.

어렵게만 살아온 이 가족에게 도움이 손길이 전해졌다. 비록 조립식 건물이지만 큰 비가 와도 겨울이 추워도 지낼 수 있는 집이 생긴 것이다. 이 집은 대한적십자봉사회 당진지구협의회(회장 황선숙)가 적십자사업 중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의 집고쳐주기 사업에 서만제 씨의 사연을 신청해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그런데 막상 사업을 시작하려 했을 때 문제가 생겼다. 집을 고쳐주는 사업이었으나 이 가족이 살던 집이 이들의 소유가 아니었던 것. 때문에 고쳐주는 대신 새로 지어주려 했으나 지원금 100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적십자봉사회원들이 사방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조금씩의 도움이 모였다. 가장 큰 도움을 준 곳은 고대로타리클럽(회장 신성철)이었다. 지난 15일 취임한 신성철 회장은 이임한 정종희 회장과 회원들의 도움을 조금씩 얻어 집 지어주기 기금을 마련했다. 적십자봉사회 당진지구협의회 김진옥 총무는 “예산이 4천여만원 가까이 들었는데 고대로타리클럽에서 가장 많이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신성철 회장도 “지역 내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전임 정종희 회장님과 상의해 도움을 드리기로 했는데 이제 준공을 앞두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서만제 씨 가족의 새로운 집은 옥현리 마을회관 뒤의 공간에 마련됐다. 벌써 준공됐어야 하는 집이지만 장마철을 맞아 공사가 늦어져 이르면 이번달 말경 준공식과 입주식을 가질 예정이다.

서만제 씨의 부인인 인정숙 씨는 “너무 기쁘고 고마운 마음 뿐이어서 방에 들어가 많이 울었다”며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서만제 씨는 “도움만 받는 것보다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우리 가족들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