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의 강대국들은 해양 자원의 소유권을 놓고 군사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태세이다. 가깝게는 우리나라의 독도 주변해역에서 일본이 자기나라 영토라며 억지를 부리는가 하면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각국과도 바다의 주권을 놓고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눈을 국내로 돌려보면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각 지자체별로 연안 경계를 놓고 갈등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갯벌과 바다어장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갯벌이 인근 주민들의 최후의 생계수단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토부는 “곰소만은 다른 지방 갯벌에 비해 생물종의 다양성은 낮은 편이지만 전체적인 생태 환경은 양호해 ㎢당 경제적 가치가 연간 57억 6600만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서울신문기사인용)』. 이는 정부 스스로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따라서 재벌기업과 지역의 개발론자들이 유착되어 주장하는 지역발전과 고용증대가 인근 주민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사실이다. 저들은 더 많은 부와 향락을 위해 주민들의 마지막 남은 생존수단이며 삶의 터전인 갯벌마저 개발하여야 한다고 앞장서서 유치 운동을 펴고 있다. 그들이 누구인가는 지금 동부화력발전소와 아산만조력발전소의 추진과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겠다. 돌이켜 보면 석문간척지 조성 당시에도 인근 주민들에게 농지분양을 미끼로 내걸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주변의 주민들은 황금어장인 갯벌을 빼앗기고 조성된 간척농지에서 그 대가로 농사조차 마음대로 짓지 못하고 쫓겨날 처지가 됐다. 한마디로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달라진 것이다. 이제 와서 정부당국은 인근 주민들의 기득권을 묵살하고 있지만 이들 맨손어민들이 돈 캐던 갯벌이었던 것을 어찌 모른 척 한단 말인가? 더욱 한심한 것은 인근 피해주민들의 우선분양권을 배제하는 농지법이 개정됨에도 그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은 어디에 가 있었는가? 여기서 우리가 새겨야 할 교훈은 주민들이 단결할 때만이 대통령도 군수도 의원도 주민의 생존권을 걱정해준다는 사실이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대호간척지와  석문간척지 조성 당시의 공직자와 주민대표들에게 공개적으로 욕하는 주민들을 자주 보는데 그것은 이미 지나간 버스이다. 그래서 지금 당진에는 어장이라고 부를 수 조차 없을 만큼 협소한 갯벌과 바다가 남아 있다. 그리고 당진군은 이를 활용하여  관광객들을 유치하고자 군 예산을 쏟아 부으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정부와 재벌기업이 지역 개발 찬성론자들과 유착하여  갈치꼬리마냥 남아 있는 갯벌마저 어민들로부터 빼앗으려 하고 있다.

그들은 100여 년 전 친일파들이 동해와 독도를 일본에 넘긴 이유와 똑같이 갯벌파괴와 바다매립이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이익이라고 주장하며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주민들은 산업폐기물로 오염되고 망가진 어장과 갯벌을 개발에 팔아넘긴 자들의 심판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 속에서 빈 그물과 바구니를 쳐다보는 어민들의 눈에 독기가 서리는 날 반드시 갯벌과 바다를 팔아넘긴 자를 응징하고 되찾아 와야 하겠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아산만 조력발전소와 동부화력발전소 건설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부자들의 호화사치를 위해 서민들의 생계수단을 가볍게 생각하며 빼앗지 말라.

안희정 충남지사가 한말 중에 “조력발전소 건립이 도 전체의 이익이라면 무조건 반대할 수 없지만 바다와 갯벌 등 자연 환경을 잘 보전하는 것이 대대손손 이익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