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농산물 수확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 대목을 앞두고 농민들이 시름하고 있다. 생산자의 고통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공급이 줄어든 만큼 오른 농산물 가격에 주부들도 울상이다.
평년보다 추석이 열흘 이상 빨라 올해 초부터 주요 농산물의 공급이 우려됐었다. 여기에 봄철부터 계속된 비로 각종 병충해가 발생하고 햇빛을 보지 못한 농산물의 작황이 떨어지면서 수확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충남의 경우 1,177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예년 평균 544mm에 비해 무려 116.4%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일조시수는 330시간으로 예년 평균 409시간에 비해 19.3%나 줄어들었다.
햇빛이 부족한데다가 비가 계속되어 농산물을 수확하지도 못하고 땅 속에서 썩혀 버려야 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노지 감자 수확기인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태풍과 장마가 이어져 수확시기를 놓친 탓에 올해 재배면적 대비 감자 수확량은 52%에 그쳤다. 감자에 이어 고추도 수확량이 감소했다. 역시 잦은 비가 원인이었다. 계속된 비로 역병과 탄저병이 발생했고 습해로 인한 낙과도 많았다.
당진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군내 고추재배면적 434ha 중 역병이 발생한 면적 22.5ha을 포함해 총 118.7ha가 병해충 피해를 입었다.
한편 추석 대목을 겨냥한 사과, 배 등 과일의 경우 전국적인 피해 상황에 비해 당진은 피해가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줄었으나 곤파스 피해를 입었던 작년과 비교할 때 피해가 덜하며 가격대 역시 작년 수준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도의 경우 냉해·동해 피해로 인해 나무가 고사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추석을 겨냥해 재배된 햅쌀의 경우 출수기에 비가 계속돼 이삭마름 병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평년작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농업기술센터는 내다보고 있다. 9월 초순 수확 전 날씨가 막바지 고비로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도 전국적으로 계속된 비로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폭등한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주부들이 차례상 장보기가 겁난다는 반응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15kg 도매 기준 작년에 비해 47.3%가 올랐다. 추석 음식에 많이 쓰이는 계란도 소매가 기준 24.8%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