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하면 출가외인이 되는 여자들은 늘 친정이 그리운 법이다. 시대가 바뀌어 요즘은 시댁, 친정 가리지 않는다고 해도 태어나고 자란 부모님 품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물며 타국으로 시집 온 결혼이주여성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오죽할까.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결혼이주여성을 위해 이웃들이 고향보내주기 운동에 나섰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중국에 살다 남편(시상율, 47)을 만나 결혼한 지 10년이 흐르는 동안 이금화(중국, 36) 씨는 한 번도 친정에 가보질 못했다. 일곱살된 큰딸 선미와 세살배기 막내 보미도 엄마의 고향은 물론이고 외할아버지 품에도 한번 안겨보지 못했다. 그런 금화씨 가족이 꿈에만 그리던 친정나들이를 갈 수 있게 됐다. 모두 이웃들 덕분이다. 3년째 면내 다문화가정 고향보내주기운동을 하고 있는 면천면새마을협의회·부녀회(회장 최장희, 강유덕)가 먼저 팔을 걷어부쳤다. 비행기 티켓을 마련하니 일이 반은 진행됐다. 여기에 면천면 직원 모임인 상록회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여비를 마련했다. 박희수 면천면의용소방대장과 면천농협(조합장 이길조)도 성의를 보탰다.
이금화 씨는 “결혼하고 나서 한 번도 고향에 가보질 않아 길을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라면서도 “홀로 계신 아버지와 할머니, 작은집 식구들을 보게 되어 행복하다”며 설레이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가 아이들 학교에 가기 전에 꼭 한 번 왔다가라고 하셨어요. 손주들이 보고 싶어서 늘 안부를 묻곤 하셨는데 얼마나 잘 됐는지 모르겠어요.”
남편 시상율 씨도 첫 처갓집 나들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쁘다.
“면천면새마을을 비롯해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