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신평면 매산리에서는 햅쌀 수확이 한창이었다. 누렇게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고 제법 선선해진 가을 아침 바람에 일렁이고 있었다. 네모반듯하게 정리된 논 곳곳에서 쌀을 수확하는 기계소리가 울려 퍼졌다. 햅쌀 수확이 한창인 논에서 정우찬 씨를 만났다. 농업이 기계화되었다고 해도 역시 사람을 먹여 살리는 일에 농부의 구슬땀이 안 베이고 손이 미치지 않을 수는 없는 법. 정 씨는 기계가 들어갈 수 있도록 논의 가장자리에 난 벼를 낫으로 베고 있었다.
“올해 농사는 흉년이유~ 농민이 흉년이라고 하면 속이 상하지만 사실이여. 작년보다 20%는 감소했다고 봐야할 것 같구만. 만생종은 몰라도 올해 조생종은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해서 수확량이 줄 것 같어. 그래도 쌀 값은 작년에 비해 좀 올라서 다행이지 뭐여.”
봄부터 시작된 비는 농작물이 한참 햇볕을 필요로 할 시기에 농민들 속 타는 줄도 모르고 쏟아졌다. 때문에 감자, 고추 같은 타작물과 같이 벼도 수확량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쌀알이 여무는 시기에 비가 그쳐 미질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단다.
정 씨는 당진군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으로 이른 벼를 심고 밀을 재배하는 시범단지에 참여하는 농가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매산리 일대 16만평에 30여 농가가 이른 벼를 심었다. 농촌에서 농가 소득 창출이 화두인 요즘 겨우내 묵혀야 하는 논에 밀을 심어보기로 한 것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술을 교육하고 농민들이 이를 따랐다. 올해는 시범사업 첫 해로 이른 벼를 심은 이들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햅쌀을 수확해 판매하고 10월경에 밀을 심을 예정이다. 그리고 이듬해 5월에 밀을 수확하면 곧바로 이른 벼를 다시 심는 것이다.
정우찬 씨는 “매산리에 젊은 농민들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노는 땅을 그냥 묵히지 말고 농외소득을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