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 원숭이다~”
“귀엽다~ 우아~ 팔 정말 길다~”
당진읍 읍내리 푸른병원 인근에 자리한 원봉상사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저마다 건물 옆 우리 앞에 멈춰 선다. 행인들의 발길을 잡는 것은 다름 아닌 원숭이다. 동물원도 아니고 필리핀 외딴섬도 아닌 당진 시내 한복판에서 원숭이를 발견했으니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 당연지사!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보란 듯이 긴 팔을 쭉 뻗어 천장에 매달려 있는 원숭이는 원봉상사의 마스코트, 똘이(수컷, 2)다.
똘이는 2년 전 원봉상사 이세용 대표가 새를 사러 서울 애완동물시장에 갔다가 첫 눈에 반해 함께 살게 됐다. 이 대표는 긴팔을 이용해 나뭇가지를 옮겨 잡으며 이동하길 즐기는 긴팔원숭이의 습성을 생각해 똘이가 마음껏 놀 수 있는 튼튼한 우리를 원봉상사 옆에 마련해 주었다. 덕분에 길을 오가는 이들이 똘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활달한 똘이에 비해 또순이(암컷, 6개월)는 아직 새끼다. 때문에 또순이는 원봉상사 사무실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세용 대표와 함께 장난을 즐기는 똘이에 비해 또순이는 겁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린다. 때문에 또순이는 이 대표보다는 이정진 총무를 엄마처럼 따른다. 태어난 지 한 달 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총무가 또순이 우유를 챙겨주었기 때문일까. 또순이는 정말 엄마 품에 안긴 아기처럼 이 총무 품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잠시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도 금세 이 총무 품에 안겨 볼을 비볐다. 아기처럼 따르는 또순이의 애교에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이 총무도 또순이 만큼은 아낀다고. 이세용 대표도 “또순이 주인은 총무”라고 할 정도다.
이 총무는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아기랑 똑같다”며 “우리 아이들 어릴 적이랑 비슷한 게 많고 손쓰는 걸 보면 사람 같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순이는 이정진 총무가 일을 하느라 사무실 이곳저곳을 다니는 동안에도 떨어지기 싫어 다리에 매달려 있었다.
원봉상사에는 똘이, 또순이 말고도 푸들인 보리와 앵무새인 초롱이도 함께 살고 있다. 특히 초롱이는 말도 곧잘 따라하고 애국가나 산토끼도 부르는 영리한 녀석이라고. 동물을 좋아하는 이세용 대표는 정미면 봉생리에 공작과 타조 등도 키우고 있단다. 이 대표의 동물사랑을 묻자, “동물은 사람처럼 배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이정진 총무가 대신 답했다.
인도차이나·수마트라·자바 ·보루네오 등지에 서식하는 긴팔원숭이는 꼬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 사이를 이동할 때, 대부분의 원숭이들은 다리를 이용해 뛰어다니지만 긴팔원숭이는 긴팔을 이용해서 나뭇가지들을 옮겨 잡으며 이동한다. 암컷의 노랫소리가 매우 특징적이어서 이를 듣고 종을 구분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