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야, 밥은 먹었냐?]

“이람 된 겨? 갔는가? 이렇게 닫아 놓고 있으면 되나?”

문자를 보낸 지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할아버지는 벌써 휴대폰을 열 번은 열었다 닫았다, 눈을 떼지 못한다.

“예, 답장이 올 거예요.”

백승환 할아버지(78)는 (장)두경이(당진중 2)에게 배운 대로 막내아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눈이 어두운 할아버지를 위해 미리 크게 확대해 준비해 온 휴대폰 번호판을 보고 어렵사리 적은 문자메세지.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 백 씨 할아버지는 두경이에게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검색하는 법도 배웠다.

“할아버지, 여기 보이시죠? 아뇨, 그 옆 버튼이요. 이걸 누르면 아래위로 키가 이동이 되는 거예요.”

할아버지와 마주앉은 두경이는 차분한 목소리로 할아버지가 휴대폰 사용법을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도왔다.

그때 마침, ‘띵동’ 백씨 할아버지 막내아들에게 문자가 도착했다.

[예. 먹었어요. 아버지는요. 노인정 가셨어요?]

“허허허. 왔구만, 왔네! 노인정 갔냐고 묻네. 허허. 아니 지난번에도 배워서 딸한테 문자를 보냈는데 문자를 못 받은 딸들이 서운하다고 어찌나 야단들인지. 별거 아니어도 애비가 문자를 보내니까 좋은가벼. 근데 자꾸 까먹으니 그게 문제여.”

지난 17일 구룡리 마을회관에는 손자뻘인 중학생과 할아버지들이 짝을 이뤄 휴대폰 공부가 한창이었다. “방학동안 의미있는 봉사를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는 두경이를 비롯해 당진시자원봉사센터에 신청한 당진 내 중학생들이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휴대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봉사를 하고 있었다. 당진시자원봉사센터는 겨울방학을 맞아 대한노인회 당진시지부와 함께 봉사학교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