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석문양수장에서 만났던 김현석 작가를 다시 찾았다. 당시에 본지 723호에 송광사 절집 지붕에 핀 이끼를 찍은 작품, ‘세월의 흔적’을 공개했던 김 작가는 요즘 집에서 손녀들 보는 재미로 살고 있었다.

“퇴직하고 요즘에는 집에 있어요. 농사철이면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일을 하다 보니 마음껏 사진찍으러 다니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퇴직 후에는 여기저기 사진 찍으러 다닐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김 작가는 요즘 큰 딸이 어렵게 얻은 쌍둥이를 아내와 함께 돌보느라 바쁘다. 맞벌이를 하는 딸을 위해 손녀 쌍둥이를 맡아 키우고 있는 것. 일할 때보다도 힘이 드는 것 같다며 아이 보는 일이 쉽지 않다면서도 김 작가는 손녀 이야기를 멈추지 못한다. 휴대폰 바탕화면에 저장해 둔 손녀딸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 두 딸이 커가는 모습을 남기기 위해서였는데 벌써 딸들이 딸을 낳았다니. 김 작가는 요즘 세월이 빠르다 싶다.

김현석 작가가 새롭게 공개한 작품은 가족들과 함께 호주에서 여행가서 찍은 사진이었다.

“호주 갭팍 절벽이에요. 영화 <빠삐용>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죠. 호주여행을 떠나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 곳이에요.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안개가 끼고 비까지 왔지 뭡니까. 그래도 협곡의 아찔함과 바다의 파도, 아담한 마을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입니다.”

▲ 호주 갭팍 절벽에서

빛이 중요한 사진촬영에서 흐린 날씨는 그야말로 악조건. 때문에 마음먹고 찾아간 촬영지에서 좋은 사진 한 장을 얻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꼭 찍고 싶은 사진은 수차례 문을 두드려야 얻을 수 있단다.

“요즘엔 카메라들이 워낙 똑똑하잖아요. 컴퓨터로 ‘뽀샵’도 가능하고요. 좋은 점도 많고 편리하기도 하지만 아쉬운 것도 많아요. 그래서 아직까지 필름카메라를 고수하고 있어요. 올해는 사진을 좀 더 많이 접하고 당진에도 젊은 사진인구가 더 늘었으면 좋겠네요.”

류종인 작가 약력

당진 원당동 출생

- 계성초 3회 졸업 후 인천 거주

- 현재 송산면 상거리 거주

- 한국사진작가협회원 - 전 석문양수장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