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 말로 자연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직업이죠. 국민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중요한 산업이기도 하고요. 농업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반드시 영위되어야 하는 국가의 근본이죠. 농사 농(農)자는 노래부를 곡자와 별 진자가 합해져 별을 보며 노래를 부른다는 뜻이에요. 얼마나 아름다운 글자입니까.”
유종인 작가는 한미FTA 체결 과정을 지켜보며 묵묵히 먹을 갈고 붓을 들었다. 그가 화선지에 써내려 간 글자는 다름 아닌, ‘약무농업시무국가(若無農業是無國家)’. ‘만약에 농업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는 뜻이다. 오랫동안 농협중앙회에 근무하며 태안, 천안, 당진군지부장을 지낸 유종인 작가는 퇴직 후, 고향인 순성 봉소리에 거처를 마련했다. 농업과 관련된 기관에 종사해 왔으니 퇴직 후에는 대도시 아파트가 아닌 농촌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유종인 작가는 30여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는 당진미협에서 유일한 서예작가다. 그가 서예를 처음 배운 것은 20년 전이다.
▲ 약무농업시무국가한미FTA 조약체결을 목도하며신묘소설절 송림재 미석 유종인
“대전에서 근무할 때 장암 이곤순 선생님께 서예를 배웠죠. 승진이 안 되어 속상할 때, 일이 잘 안풀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마음을 다스리려고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충남으로 내려온 뒤로는 서울 다민 김홍석 선생에게 우편을 통해 글씨를 배웠고 퇴직 후에는 예산 향석 전홍규 선생에게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일주일 중 하루는 예산으로 글씨공부를 다니고 이틀은 고대면주민자치센터를 비롯해 지역에 서예 강의를 다닌다. 나머지 시간에는 텃밭도 가꾸고 소나무도 키우며 살고 있다. 유 작가의 작업실은 봉소리 구절산 맞은편 소나무가 우거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는 제자 황상이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은자의 거처를 마련하고 이름 붙였다는 ‘일속산방’을 빌려 작업실 이름을 지었다.
류종인 작가 약력
순성면 봉소리 거주
- 순성초 28회, 면천중 19회, 예산농고 55회 졸업
- 호서대 행정학 석사
- 농협중앙회 당진·천안·예산지부장
- 당진서예인회원 - 당진미협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