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에서 제작한 지역 술 홍보 포스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예산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1월 19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지역에서 생산한 술을 홍보하는 포스터 3000장을 제작했다. 제작한 포스터는 생산자와 지역 식당 등에 배포하고 게시를 요청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배포를 시작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식당에서 관련 포스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제대로 된 효과 분석도 없이 만들어진 포스터로 예산만 낭비한 셈이다.

포스터를 받고도 게시를 하지 않은 한 식당 주인은 “당진에서 만들어지는 술 5종류가 한 포스터 안에 모두 들어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매장에 모든 술을 준비해 놓지도 않았는데 게시해 놓았다가 손님들이 술을 찾으면 곤란할 것 같아 게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술 생산공장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 막걸리 생산업체 공장장은 “경쟁업체의 술까지 모두 들어가 있는데 게시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냐”며 “예를 들어 모든 소주를 넣은 포스터를 주면서 홍보하라고 하면 좋아할 업체가 없을 것이다”며 실효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배포받은 포스터는 사무실 탁자 아래에 방치되어 있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포스터 내용에도 여러 허점이 발견됐다. 우선 백련막걸리를 소개하는 제목에 ‘청와대’가 ‘청화대’로 잘못 표기되어 있었다. 또한 면천막걸리가 국내산 쌀과 수입쌀을 사용해 2종류의 제품을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당진산 쌀을 사용한다고 표기되어 있었으며 왕매실막걸리의 설명에도 100m 지하 천연암반수를 사용한다고 해 과잉광고 논란이 일었다. 당진시 농정과 관계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을 홍보해주기 위한 취지로 제작했는데 원래 목표로 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