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무심하게도 금세 흘러 버렸다. 윤기있는 검은 머리가 이제는 하얀 백발로 퇴색됐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변해버린 내 모습에 문뜩 옛 추억을 떠올리고는 한다.

첫 번째 사진은 옛 차부의 윗편 동산이다.

나를 중심으로 사진 좌측편에는 초가집도 보인다. 우측으로는 농협창고도 보이고 있다. 약 42년 전 당진의 시가지 모습이라면 지금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두번째 사진은 20대 초반이었던 때로 기억되는 사진이다.

당시 당진시가지에는 벚꽃터널이라고 불리는 벚꽃길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듬성듬성 참 볼품도 없는 길이었는데 당시에는 그 어떤 곳보다 아름다운 길 이었다.

세번째 사진은 칼라사진기가 처음 시판되었을 때로 기억되는 사진이다. 동네 친구들과 조금씩 돈을 모아 각자 어머님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다녀왔던 때다. 현재 어르신들은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 작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에는 저렇게 젊었던 친구들도 지금은 모두 백발이 되어버렸다.

네번째 사진은 어머님과 단 둘이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온양의 현충사에 가는 길이었다. 당시에는 차가 귀해서 아는 지인에게 임대료를 지불하고 차를 빌려 다녀온 기억이다.

지금은 온양까지 곧게 뻗은 도로로 금방 갈수 있지만 당시만해도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오랜시간 달려야만 도착할 수 있었다.